김남현 시인
처서(處暑)가 들려주는
살가운 가을 소리
숲에서 바람에 실려 오네.
실구름 아득아득
슬픈 심사 자아내고
쪽빛 윤슬 강물 고아라.
사색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눈길로
청초한 가을을 품어보아라.
비 개인 하늘 바람
삼복에 지친 몸
달래주는 이 이 밖에 또 있을까.
조촐하고 맑은 생각
떠오르는 좋은 글귀 많으나
지필(紙筆) 없어 못 쓰누나.
저작권자 © 장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