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박상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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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박상주 시인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6.05.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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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農의 幻想과 現實

▲ 박상주 시인
우리나라 전체 농민 중 약 0.56% 정도만이 부농의 꿈을 이룬다고 한다.
이는 1%도 채 안 되는 수치이지만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부농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화제처럼 터져 나와 마치 귀농하면 성공한다는 공식을 만들듯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현재 귀농인구는 꾸준하게 늘어 전국에 1만 2천여 세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 중 50대가 귀농가구의 40%대를 상회하고 있다.
귀농관련 통계에 따르면 도농인 전남지역이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베이비부머 은퇴와 금융위기로 인한 일자리 감소로 20~30대의 귀농·귀촌 급증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귀농이라는 것을 절대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생활 문화가 전혀 다른 곳으로 옮겨와 겪고 이겨내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많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겪게 되는 어려움 중 첫째는 이웃 간의 관계이다.
농촌은 여전히 이웃 간의 친목 등이 발달되어 있어, 프라이버시가 확실히 덜 존중되며 농사기술이 익숙지 않은 초보입장에서 기술을 가르쳐줄 농사전문가에게 기술을 전수받기까지 수많은 시련을 견뎌내야 한다.
농업기술센터의 연구에 의한 기술도 훌륭하지만, 대부분 같은 직종의 농사를 짓는 이웃집 아저씨의 농사기술이 더 현실적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생각보다 농사일이 힘들고, 돈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일반 농사는 불균형이 심해 생각보다 남는 게 없다. 물론 억대 수익을 올리는 농작물도 분명 있다.
그러나 돈이 되는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시간과 시설, 인건비, 토지 값 등을 감당할 돈이 있어야 하므로 결국엔 이 또한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농사란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아 생각지도 못한 자연재해로 인해 망치는 경우도 많다. 즉 비닐하우스라도 설치한다면 매년 있는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 꼼짝없이 당해 생각지도 못한 큰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수확하기까지 관리, 판로개척, 예상치 못한 피해에 따른 복구비용 등을 생각한다면 농사일은 생각보다 힘들고 돈이 되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귀농에 성공하기란 결코 녹록치 않다는 점은 귀농한 모두가 공감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는 농업을 단순 돈벌이 수단으로 마케팅하고 준비작업도 되어있지 않은 도시권 사람들을 억지로 시골에 데려다 놓으면서 나오는 각종 문제점들이다.
정부는 최근 귀농·귀촌인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시했다.
주택을 살 때 양도소득세 면제요건을 완화하고 농지 사전소유 규제도 풀었다. 여기에 시골 빈집을 매입(임차)하면 리모델링비도 지원 해준다.
시골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정말 솔깃한 제안일 것이다.
하지만 사탕발림 귀농정책으로 애꿎은 도시권 사람을 돈에 눈멀게 해 억지로 끌어 내리려 하지 말고, 기존에 농촌에 살고 있던 젊은 세대가 더 이상 빠져나가지 않도록 농촌 생활을 유지할수록 혜택을 받는 정책을 마련해야 될 것이다.
농촌의 노인인구가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젊은 세대 사람들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골생활은 도시와 다른 소중한 것들이 존재한다. 자연과 환경의 가치, 틀에 박힌 시간과 공간적 여유, 정서적인 풍요함이 매력이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가 당근까지 제시한다면 마음이 동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연한 환상은 금방 깨진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귀농인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에 정부도 농촌에 오래 생활할수록 더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펼침으로서 도시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농촌에 대한 안정감을 보여주는 정책의 기틀을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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