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흠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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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흠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67
  • 장강뉴스
  • 승인 2024.07.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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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 정원에서 돋아나는 손들

당신의 정원은 손이 많이 갑니다 기분을 솎아내듯 손은 바쁘고 울퉁불퉁한 마음에 볕이 들 때면 손은 하나씩 사라집니다 시간은 흙처럼 몽글어지고 하늘은 노을빛을 처방합니다 

당신의 정원에 손이 돌아옵니다 비온 뒤 불쑥 자라난 손은 바람을 톡톡 건드립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손을 묻었습니다 

돋아난 손에 얼굴을 대어봅니다 얼굴이 없는 손은 온도를 유지하지 않습니다 변온동물처럼 날씨를 흉내 내는 손들은 자라난 잡초 같습니다

불붙은 왕겨더미처럼 이글거리는 노을 
저물녘 당신의 정원에 간다는 것은 내일이라는 미로에 움직이는 손을 주고 싶어서입니다

이대흠 시인
이대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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