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지은정(강진군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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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지은정(강진군선관위)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6.04.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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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부끄럽지 않는 선거문화를 바라며

▲ 지은정
얼마 전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학생회장 선거가 있었다.
몇 일간 등굣길은 선거운동으로 어수선했다. 자신의 기호와 선거공약이 적힌 홍보물을 들고 친구들과 함께 표를 호소하는 모습들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내 아이는 출마는 하지 않았지만 부회장에 출마한 친구를 도우며 선거문화를 체험했다고 한다.
아쉽게 아이의 친구는 떨어졌지만 친구를 위로하고 당선된 다른 친구에게 축하를 했다는 아이의 말에 불법선거운동이 빈발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떠올라 낯이 저절로 불거졌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4월 13일에 실시된다.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저마다 공약을 내세우고, 언론도 각종 여론조사를 쏟아내고, 유권자도 저마다 선호하는 정당이나 후보자들에 대해 한마디씩 하고 있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인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 이라고 한다.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가장 합리적인 제도이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주의가 없어도 선거가 치러지겠지만 선거가 없으면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국민을 대표하려는 사람들은 선거가 정한 규칙부터 잘 따라야 할 것이다. 당선이라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불법이나 편법을 저지르지 않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유권자를 설득하는 과정도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금품, 학연, 지연 등을 이용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나 흑색선전을 통해 당선만 되고 보자는 후보자들을 주변에서 우리는 아직도 많이 볼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세상이 과정보다는 결과를 더 우선시하는 것 같다.
세상이 이러니 아이부터 어른까지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나부터 우리 가족부터 챙기는 이기주의가 만연해지는게 아닐까.
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너만큼은 세상과 다르게 과정을 결과보다 무조건 우선시해야 된다’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세월인 것이다.
정치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 사회의 자원을 공정히 분배하고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정치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들이 들어가 좋은 법과 정책을 만들 때 세상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좋은 사람부터 제대로 뽑아야 되는게 아닐까.
불법으로 당선된 대표자가 어떻게 좋은 정책을 세울 수 있을까.
그러한 사람들은 국민을 대표하기보다 당선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허비하기 급급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모습들을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그리고 계속해서 보고 있다.
잘못이 반복되는 데에는 저지른 사람뿐만 아니라 방관한 유권자들의 책임도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유권자인 우리가 선거공약이 실현가능한지,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인지 꼼꼼하게 챙기고,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고 학연, 지연, 혈연 등을 앞세워 불법?편법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에게는 더 이상 표를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나와 너를 넘어 우리를 위해, 학연과 지연을 넘어 우리나라를 위해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새로운 마음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했으면 한다.
세계가 급속히 변하고 있고 국가간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이때, 우리는 무엇보다 화합과 단결을 통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좋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국가의 소프트웨어는 정치다. 좋은 정치가 이루어질 때에야 비로소 강한 경쟁력을 갖춘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정치는 참 일꾼이 만든다. 이번 선거가 참된 일꾼을 뽑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참된 일꾼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선거문화에서 나올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현명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거문화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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