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 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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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최일중 전인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6.04.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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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疏通)이 된다면

문명은 빠르게 발전하여 어떤 소식도 몇 분 안에 지구촌에 알려지고 전해진다.
빛의 속도로 전해지는 소식들을 전해들으면서 지구촌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간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이동이 많아지면서 지구 한쪽에서 발생한 질병도 빠르게 세계화 한다. 한나라의 상황은 그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의 문제가 되고 있다.
개인의 문제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들도 이제 세계의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맨하탄에서 금융회사 하나가 부도나면서 세계를 연쇄부도로 흔들어 놓았다.
우리의 경제적 어려움도 지구촌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홀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아무리 호로 똑똑하고 잘났어도 자신만 살 수 없다.
홀로 바르게 살아 죽어 천당하고 극락왕생 하기를 바라나. 홀로 돈벌어 부자로 살기를 원하나요. 산을 보십시오. 나무와 풀이 함께 뒤엉켜 살아가다 메마른 사막에 큰 고목도 죽어간다. 그것은 같이 사는 작은 나무와 풀들이 없어 더 빨리 죽어가는 것이다.
이웃에게도 같이 바르게 살자고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것이 어렵다. 네가 밥 먹여 주었냐고 반문이 돌아오고 주먹이 날아올지 모른다. 다시는 대화도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예수님이나 부처님이 아니고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다. 벽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역할을 다해 벽을 허물어야 한다. 함께 살려면 벽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도시의 거대한 벽돌은 그들끼리는 친숙한 벽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 수 없다. 그 벽안으로 들어가려고 학생들은 죽어라 밤잠 못자고 공부한다. 시험 점수 일점이라도 더 올려 보려고 부모는 노심초사 학원비 벌기위해 등뼈가 휘어진다.
인성은 메마르고 점수만이 인생을 좌우한다. 하나의 허물 수 없는 벽을 만드는 것이요 벽은 계속 다른 벽을 만들어 간다. 벽속에 갇히고 마는 것이지요. 보호를 받고 의지하고 안식을 찾고자 하는 모두 함께하는 공동체이 벽이어야 한다.
작은 집단의 벽 홀로 쌓은 벽 살아가는데 벽은 지구촌 공동체에 장애가 될 뿐이다. 벽을 허물고 소통을 해야 한다. 어느 집단은 그 거대한 벽이 미국의 무역센터나 국방부 건물이라고 여겨지는지도 모르겠다.
그 벽을 허물고자 폭탄을 실어 테러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소통이 안 되기에 극단의 방법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세계의 벽을 향한 경고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 여파로 이라크 전쟁 아프간에 계속되고 있다. 개인이나 집단이나 나라도 폭력은 없어야겠지요. 힘이 세다고 힘자랑하는 것도 하나의 소통할 수 없는 벽이라고 생각한다. 인류가 살아가는 지구를 망치는 것은 확실하다.
어떤 명분으로건 폭력은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촌의 어느 쪽에서는 먹을 물 한 모금이 없어 죽어 가는데 먹을 것을 소나 돼지 등의 가축사료로 쓰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고기를 사먹으라고 한다.
사료로 사용되는 곡식을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면 안 될까요. 허위와 허식을 위해 쓰이는 비용 노숙자와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해 쓰면 안 될까요. 돈은 조폐공사도 부족하고 초일류 부자도 부족하다. 정은 품에 안겨서도 모자라고 홀로 있어도 모자란다.
소통이 잘 되어 가난으로 불행을 느끼는 사람 없다면 이 땅은 살기 좋은 곳이 되리라 생각한다.
윤리와 도덕은 사랑안에서 이루진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 있다면 소통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울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내 이웃을 사랑한다면 내가 사는 환경도 사랑해야 할 것이다. 소비하는 환경이 아니라 가꾸고 보호하는 환경이어야 한다.
내가 사는 환경, 이웃이 사는 환경 모두가 공동체의 환경이다. 내 집 내 마을이라고 생각한다면 내 집 내 마을도 보호 받지 못한다.
너와 나 사이의 벽을 허물고 이웃과 이웃도 벽을 허물어 함께 하는 세상이 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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