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서막
아침에 서리꽃 겹치지만
바람은 부드러워져
봄기운 완연하니
잎사귀 없는 나무는
움 틔울 준비가 바쁘고
맑은 하늘로부터
하늘하늘 봄바람 불어와
시골 밭이랑에
나물케는 열아홉 살 낭자
부푼 몸을 괴롭히니
천근만근 기운 기울고
타오르는 봄의 서막이
녹색 언덕 푸름을 넘으니
산과 들이 화관(花冠) 쓸 날도
정녕 그리 멀지 않았다.
봄바람의 입김이
향긋한 냄새를 지니고
달려가듯 천지에 번진다.
저작권자 © 장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