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2022년 한 해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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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2022년 한 해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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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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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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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壬寅)년이 시작된다고 여러 희망 섞인 말과 글들이 무수히 오갔던 시간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2년의 마지막 달이다.

1년 12달 중 12월은 여러 가지 의미가 많은 달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달이면서 새해를 준비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또한, 12월은 다른 달에 비해 더 바쁘게 흘러가는 것으로 인식된다. 특히 장년의 나이로 접어들면서 시간의 흐름은 더 빨리 체감한다.

예전에 어른들이 10대엔 10km 20대엔 20km 30대엔 30km 40대엔 40km 50대엔 50km 60대엔 60km로 달린다고 했을 때 그게 무슨 소리인지 그 의미를 잘 몰랐다.

60 넘어서야 뒤늦게 느꼈다. 서양속담에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동서고금을 통해 너무나도 잘 알려진 교훈이다. 금같이 값지고 귀하며 소중한 것이란 말일 것이다.

돈이나 토지 건물 같은 것들을 일시적으로 잃었다 할지라도 다시,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엄청난 돈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되찾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시간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또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이 지나가는 사람은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다. 그러므로 금 중에서도 황금이나 백금보다 지금이란 시간이 가장 소중한 것이다. 그 귀중한 시간을 한꺼번에 많이 쓰지 않고 아껴 쓰려고 1년을 열두 달로 나누고 한 달을 30여 일로 나누며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고 다시 한 시간을 60분으로 나누며 또다시 1분을 60초로 나눠 1초라도 헛되이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올 한해 1년 365일 시간으로 따지면 8천 360시간이고 분으로 친다면 52만5천600분이고 초로는 3천153만6천 초가 부지런히 움직였다. 하지만 1년을 잘 살았다 하는 보람과 감사의 마음 보다는 조금 더 잘 할 걸 하는 후회와 회한의 감정이 든다.

이룬 것에 대해 뿌듯함도 있지만 이뤘든 이루지 못했든 ‘세월은 가고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라는 허무감이 좀 더 강한 느낌이다.

따라서 한해를 끝내는 12월은 짧은 한 생을 마감 짓는다 생각하고 보람 있는 마감이 되고 후회 없는 마감이 되어야 한다. 한 해의 삶을 마치고 빈손으로 새해를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끝맺음한다고 할 때 할 일이 많다.

첫째는 1년 동안에 남에게 갚은 빚이 있다면 용서로 빚 갚음을 받아야 하고 내가 못 받은 빚이 있다면 용서로 빚 갚음을 주고 마음속에 화해와 용서로 빚 갚음을 끝내야 한다.

다음은 빈손이 되려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하는데 물적인 것은 요구하는 사람을 찾아 주면서 버려야 하고 1년 동안의 생을 돌이켜보고 정신적 면에서 버려야 할 것을 찾아버려야 한다.

세상을 보는 부정적 생각을 버려야 하고 남을 시기하고 미워했던 것도 버려야 하고 일을 미루고 남에게 의지하려 했던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한 해의 삶을 마치면서 내가 도울 수 있는 이웃과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지만 내 마음의 큰 선물을 나누어 주면서 한해를 마쳐야 한다.

바쁜 삶을 살다 보니 소식이 끊겼던 친지들에게 감사의 편지와 전화 카톡을 보내야 한다. 보람 있는 나의 한해의 삶이 벽돌 한 장 한 장 쌓아 건축물이 되듯이 나의 보람된 한 해가 모여 내 일생이 되게 해야 한다.

12월을 보은 감사의 달이라고 한다. 우리 부모로부터 스승으로부터 은혜, 이웃과 친지들로부터 은혜, 국가로부터 은혜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은혜에 감사하고 은혜에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고 심적으로라도 보답하는 시간을 가지며 한 해를 보내야 한다.

내가 빈손으로 생각할 때 지나친 과거의 욕심은 부질없는 짓이었음을 느끼면서 가진 것을 요구하는 이웃에게 주는 끝맺음이 되어야 한다. 아름다운 끝맺음은 정리정돈이다.

정리정돈이란 질서를 찾아 정리하는 것인데 있어야 할 것들의 제자리 찾기다. 한 해 동안 사용했던 물건들은 최적의 장소에 정리하고 1년 동안 일기를 비롯한 기록물이 있다면 한 해를 보내면서 정리해서 보람찬 나의 기록물이 되게 해야 한다.

한해의 끝은 나를 빈손으로 만들고 마음을 비우는 시간이 되어야 하며 가진 것들을 베푸는 끝맺음이 되어야 하고 화해와 용서의 끝맺음이 되어야 한다.

인생의 삶에서 시작과 끝은 타원형 트랙을 달리는 것처럼 시작과 끝이 이어져 있다. 임인년 한해를 보람 있는 끝맺음을 하여 계묘년 새해의 활기찬 출발신호를 받아 달릴 수 있게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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