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 성균관 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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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최일중 성균관 전인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6.02.0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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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대대 자자손손(子子孫孫)

이 세상에 생존하고 있는 모든 동식물은 종족보존의 번식섭리에 의하여 생멸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오늘날 지구위에서 살고있는 모든 인간은 부모에 의하여 태(胎)어 났으며 나에게 생명을 창조해준 부모도 역시 그분의 부모로부터 생명을 창조받은 것이다.
이와같이 현존하는 인간은 대(代)를 이어가면서 부모로부터 생(生)을 이어받고 부모는 자녀에게 생(生)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번식작용은 종족보존과 번식의 섭리인 것으로서 중단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시대의 흐름과 이성적 지각의 발달에 따라 나에게 생명을 주어 이 세상에서 삶을 있게 한 부모에게 효도를 하고 그 조상에게도 숭모의 정신에서 제례를 올리고 있는 것이 사람이 해야 할 도리 즉 윤리인 것이다.
19세기경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서구의 과학문명은 인성을 기저(基底)로 하는 동양인의 정서를 백안시하면서 극단적 이기주의와 배금사상의 흐름을 낳아서 그 사조(思潮)가 일익 성(盛)하여 인간간의 가치관을 정신위주에서 물질위주로 변질하게 되어 동도를 기반으로 하는 가족질서까지도 문란케하는 풍조가 강하게 지배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도 그 영향을 받으면서 일부 몰지각한 극소수의 성인이나 다수의 청소년들에게 감염되어 인간성이 쇠퇴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변질되어가고 있는 퇴폐적 국민정서에 적극 대비하지 못한 것은 지도층들의 책임이 매우 크다 하겠다.
이와 같이 국민감정이 퇴폐해가고 있는 현실에 충격과 자극을 받은 요즈음 사람들... 60대이상 정도 말귀를 알아들을지 몰라도 이하는 재언이 불요하다 하겠다.
조상의 근원 즉 물은 근원이 깊어야 그 흐름이 멀고 길며 나무는 그 뿌리가 깊이 묻혀 튼튼하여야 그 줄기와 가지 잎이 무성함은 평범한 진리요 상식이다.
사람도 똑같은 원리고 그 조상이 전하여 주는 혈통이 그 자손에게 세세한 부분까지 재능, 건강, 성질 등에 유전의 두드러진 우위성의 음덕을 그 누가 부인하리요마는 실제 우리의 삶에는 조상의 음덕을 잊고 사는 것이 과언이 아니다.
나무의 뿌리는 흙속에 덮여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쉴새없이 영양과 물을 공급하여 그 줄기와 가지 잎을 무성하게 유지되게 하지만 흙속에 뿌리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사람도 이와 똑같이 조상의 음덕이 끊임이 없지만 그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는 자손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있게(存在)한 부모님에게 생육의 하해와 같은 은혜에 한량없는 효행으로 보답을 하고 또한 그 윗대(代)의 조상어른들게 대하여는 제사, 묘사, 시제 등으로 영구히 대를 이어가면서 진찬, 배례로 추모하는 정신과 정성을 바탕으로 하는 전통 가족제도상의 가례를 우리 민족은 장구한 세월동안 자손대대로 지켜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임을 영명하신 조상께서는 후손에게 가르켰던 것이다.
그 가르침을 대대로 이어옴으로서 세계가 선망하는 민족의 가족문화를 형성하였으며 혈연중심의 미풍양속을 이룬 단란한 가족생활을 영위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가족문화가 일조일석에 이뤄질 수는 결코 없으며 가족 개개인에 대한 생졸(生卒)과 사적 관향 별로 기록한 우리의 족보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씨족 계통에 관한 문헌이며 가보인 동시에 귀중한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시대가 변천하든 생존가치관이 달라지든 간에 인간이 금수와 같은 생활제도로 변하지 아니하는 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규범을 기저로 하는 우리민족의 가치문화는 영구히 존중되고 계승되어야 하는 것임은 재언이 불요하다 하겠다.
그리하여 만물은 하늘에 근본하고 사람은 조상에 근본하니 조상이 있는 뒤에 아버지가 있고 아버지가 있는 뒤에 자신이 있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는 참된 인간성의 발로이며 또한 우리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유체이기 때문이다.
선조를 모르고 어찌 자아의 본을 알 수 있다 하겠으며 선조를 잊고서 어찌 자아의 존재함을 말할 수 있겠는가? 이에 무엇보다 먼저 한 피를 같이 나누어 동일선계를 이어오는 우리 모두는 선조에 대한 발자취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과연 어느 시대 어느 누구로부터 이어져 어떠한 혈통과 맥을 이어 왔는가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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