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66억 들인 ‘백운동 전시관’ 특정인에 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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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66억 들인 ‘백운동 전시관’ 특정인에 특혜 ‘의혹’
  • 임순종 기자
  • 승인 2022.09.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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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두섭 의원 “절차 위배하며 개관전 기간제 근로자 채용, 관장 내정설” 의혹 제기
“전시관장, 카페 테리어 운영권 등 공정한 절차 통해 진행하라…군민들 지켜볼 것”
노두섭 의원이 강진군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백운동 전시관 건립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노두섭 의원이 강진군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백운동 전시관 건립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강진군이 66억을 들여 3층 규모의 백운동 전시관 건립공사를 2018년 설계를 완료하고 2021년 5월을 개관을 목표로 진행했으나 현재까지도 완공하지 못한 채, 군민의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과 함께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강진군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노두섭 의원은 “오는 11월 개관을 앞둔 백운동 전시관은 특정인을 밀어주기식 전형적인 혈세 낭비 사례”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아직 준공도 하지 않은 전시관에 지난 6월 24일부터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한 부분을 지적했다.

노 의원은 “현재 특별한 역할이나 근무 내역 없이, 월 급여 3백만 원 상당이 지급되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예산 낭비의 사례”라며 “단지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만들어낸 명목상의 근무 내역 이다” 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특별한 사유에 전혀 해당되지 않는데도 기간제 근로자 채용 시 7일 이상 공고하도록 한 규정을 무시하고 일체의 공고 없이 근로계약을 체결했다” 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기간제 근로자 주요 업무가 전시관 주변 조경 자문, 전시 연출 및 영상 자문 등 전시관 제작업체와 전문가의 역할이다” 며 “절차를 위배하면서까지 불필요한 인력을 채용한 것을 군민들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진군 관계자는 “신속한 결원 보충, 채용시험에 따른 비용의 과다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생략할 수 있다” 며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채용 절차를 따로 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채용했다” 고 해명했다.

강진 백운동 전시관 조감도
강진 백운동 전시관 조감도

한편, 채용된 기간제 근로자는 백운동 유물 보유자로 알려져 노 의원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노 의원은 “전시관장을 이미 내정되어 있고, 실제 채용된다면 특정인에게 혜택을 부여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또한, 공개경쟁 채용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며 “전시관장은 전시관 운영을 총괄 지휘하는 중요한 자리로써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전시관 운영에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채용되어야 한다” 고 밝혔다.

노 의원은 전시관 내 설치 예정인 미디어아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지난 제3회 추경 시, 문화 예술과에서 전시관 건립 추가 소요 경비 7억 원을 계상했다. 문화재청 지시로 인한 설계변경과 공사 중지에 따른 자잿값 상승 반영분 4억 원은 승인하고, 미디어아트 제작‧설치를 위한 3억 원은 반려했다.

하지만 예산에 편성되어 있지 않은 미디어아트 제작·설치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어 있으며, 작가선정과 전시관 내부에 설치할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었다며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라면 의회에 사전 설명을 통해 예산을 편성한 이후 설계변경을 통해 반영한 뒤 추진해야 올바른 절차라고 질타했다.

또, 노 의원은 개관을 앞둔 시점에서 전시관 입장료 수익 배분과 관련하여, 백운동 원림의 부지 소유자인 문중과 합리적이고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를 당부하는 한편, 전시관 내 조성 예정인 카페 테리어 운영과 관련해서 일반 공개경쟁입찰이 원칙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만큼 특정인에게 특혜성으로 운영되지 않고 원칙과 절차를 철저히 지켜, 공정하게 운영자를 선정해 주시기를 주문했다.

끝으로 노 의원은 “전시관에 전시될 유물에 대해 기간제 근로자나 관장 채용, 카페 테리어 운영권과 같은 비상식적인 형태가 아닌, 유물 구매비나 대여료를 정당하게 지급해야 특정인에게 흔들리지 않고, 군이 주도적으로 전시관을 운영해 나갈 수 있다” 며 “무리한 업무 추진으로 선량한 공무원들이 다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군의회에서도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예의 주시하겠다” 고 밝혔다.

한 군민은 “군 재정도가 열악한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고 군민들을 위해 써야 할 판에 밀실야합과 꼼수 행정으로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어 배를 불려서는 안 된다. 전시관은 군민의 것이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개관을 미루더라도 원칙과 절차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야 공정과 정의를 세울 수 있으며, 소통·연결·창조의 新 강진을 만들 수 있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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