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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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장강뉴스
  • 승인 2022.09.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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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미(강진향우)
서상미
서상미

세월이 화살처럼 지나간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감이 유수와 같은 세월이라고도...

아무튼 세월의 속도감은 어제에 대한 추억조차 되새길 틈이 없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이제는 자고나면 다른 세상이 온 듯 그만큼 내일에 대한 기대보다는 과연 내일을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야 하는지...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가 등장하고 자율주행차에 얼마 후엔 휘발유와 디젤 가스 없이는 움직이지 못할 줄 알았던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 자체를 멈춘다고 하니 우리가 사실 얼마 전 쉽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세상을 생각이나 했던가 싶다.

하루가 다르게 어제가 옛날처럼 세상이 변해간다. 세상 풍속도 문화도 달라져간다. 삶속에서 이를 모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아 그야말로 숨가쁜 세상이다.

유독 달라지지 않고 또 달라진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이 나라의 정치판인 것 같다. 변화에의 적응은 생존의 원칙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이 미래의 예측이 불가능하다 하여 미래를 그저 놓아두고 맞을 수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적응코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불과 1년 사이에 세상을 바꿔놓은 코로나19 오미크론은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 끝이 있다는 것이요, 그동안 이렇게는 살기 힘들 것 같은 각종 생활규제에 적응해가는 순발력도 놀랍다.

이렇게 보면 우리들의 어제 그야말로 살기 힘든 세상을 잘 버텨 왔다는 생각이다. 그때는 어떻게 그렇게 살았는지 하면서도 생존을 유지했던 건 지혜라기보다 악착스런 극복이었다.

이제 코로나가 두렵긴 해도 일상에 큰 지장 없이 견딜만하게 되었다. 그렇다. 세상엔 좋은 것만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지혜는 어떤 악조건도 쉽게 적응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으니 무슨 소화인가도 싶다.

지금 70대에 집어든 우리는 20대에 결혼을 했고 가정을 꾸렸다. 그리고 자녀들을 낳으면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보다는 그저 하루하루를 곡예 하듯 살았었다.

그렇다고 삶이 결코 고달프다고만은 느끼지 않았다. 지나고보면 나름대로 지금은 맛볼 수 없는 애틋한 정도 있었고 벅찬 보람도 있었다. 그땐 몰랐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도 버리지 않았다.

과연 세상이 좋아진 것인지 아니면 어수선해진 건지 최근 50년은 몇세기에가 지난것처럼 변화를 경험하게게 한다.

불과 50년 후에는 광주전남의 인구가 반토막이 날것이라는 통계가 설득력이 있는 것은 내가 사는 시골마을 인구 30여 명 중 60세 이상 50%이니 10년 아니 20년 후이면 절반은 세상을 떠날 것 같다.

사실 내일 모래 대기중인 연령이 80세 이상도 20%가 넘는다. 결혼 적령층 절반은 아예 결혼을 포기하고 절반 결혼자도 50%는 자녀를 갖지 않는다. 자녀를 갖는다 해도 한자녀로 족하고 둘은 드물고 셋은 희귀하다.

시골 초등학교에 학생보다 교사의 수가 많다. 집을 장만할 여력이 없어 결혼을 못 한다는 데 우리 적엔 결혼하고 거쳐는 단칸방이든 세간살이든 장만해가며 살았다.

그래서 숟가락 둘 놓고 출발했다는 무용담?이 있었다. 요즘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어제가 딴 세상이었으니 내일은 미래는 어떤 세상을 살아야 할까.

그래도 희망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한다. 더 웃으며 더 감사하며 더 사랑하며 더 배려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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