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행복(幸福)한 추석(秋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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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행복(幸福)한 추석(秋夕)을
  • 장강뉴스
  • 승인 2022.09.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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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가을은 입추(立秋), 8월 7일부터 11월 6일까지이다. 9월 4일 고니, 기러기 찾아온다. 10일 추석(秋夕), 14일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 19일 우뢰 소리가 그친다. 23일 추분(秋分) 24일 월동벌레가 흙으로 문 바른다. 29일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최일중
최일중

즐거운 추석 명절이 4일 눈앞에 4일간 연휴이다. 추석 명절 또는 중추가절이라고 불리고 가을의 한가운데

가을 중의 가을인 명절이라는 의미다. 추석(秋夕),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으로 날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 또한 가지고 있다.

‘1년 열두 달 8월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속담은 8월 한가위에 남녀노소 빈부귀천 없이 맛난 음식을 배불리 먹고 즐겁게 지내는 날이기 때문이며 8월 한가위라고 한 것은 8월 중에도 한가운데라는 뜻을 의미한다.

추석의 유래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삼국사기에 의하면 유리왕 때 수도 안의 여인들이 두 패로 나뉘어 7월 15일부터 한 달간 천을 짜는 대결을 펼쳤는데 마지막 날인 8월 15일 심사를 통해 진팀은 더 멋진 천을 짠 승자 팀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노래를 부르며 즐긴 데서 추석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세계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계절 마다의 절기 중 추석의 풍속은 1년 농사를 지어 추수를 끝내고 쌀과 과일의 결실을 수확하는 가을에 들어 있는 큰 명절이며 추수를 끝내고 쌀과 과일로 조상에 감사하며 차례를 즐기는 명절이다.

추석이 다가오면 어머니는 평소 먹던 생선보다 두세 배는 큰 생선을 깨끗이 씻어 햇볓에 말리고 명절 때 만 맛볼 수 있는 과일도 궤짝으로 사서 마루 한편에 올려놓고 유과와 약과를 만들어 방에 말려 튀기고 별 좋을 때 말려 망태에 담아 광에 두었던 토란대 고사리 등도 준비하신다.

아버지가 산소에 벌초를 하려고 가실 때는 산이 험하다며 친척 어른들과 함게 채비를 하지만 떼를 써서 따라가고야 만다. 또 마당에 솥을 걸어 음식을 할 수 있게 땔감을 준비하시고 생밤을 깎으셨던 모습도 떠오른다.

추석날에는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서울에서 온 친구들을 구경하느라 이집 저집 몰려다니다가 어머니가 새벽에 방앗간에 긴 줄을 서서 서너 시간 걸려 쌀을 빻아 머리에 이고 오시면 온 가족이 평상에 둘러앉아 송편을 빚던 행복한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다시는 경험하지 못한 일이기에 슬픈 생각마저 든다. 솔잎을 따러 갔던 동네 친구들도 이맘때쯤 아주 오래전 행복했던 추억이 떠오를까. 반대로 추석 연휴를 악몽처럼 느끼는 사람도 있다.

가족 간 웃음꽃이 활짝 피어야 할 명절에 사소한 말실수나 잔소리가 도화선이 되어 그동안 표출되지 못하고 쌓여온 갈등이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명절 연휴에는 평소 가정폭력의 두 배 정도가 발생하는 것도 명절 음식 장만 등 명절 노동으로 잠재된 갈등이 터져 나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은 가정폭력은 신체에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는 것만이 아니라 오랜 시간 속에서 지속 되어 온 정신적 학대 또한 가정폭력의 범주에 포함되며 자녀가 가정폭력을 목격하는 간접적인 학대도 폭력에 포함한다.

어린 자녀가 희생양이 되는 상황은 가정폭력이 심각한 범죄인 이유이기도 하다. 평소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의 부적절한 대화에서 가정폭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혼 언제 할거니? 등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결혼을 기대하고 있다.

빨리 취직되면 좋겠다. 등 걱정하는 마음만 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생활을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침해하는 말은 삼가고 가족 모두를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해 말을 하기 전 상대의 입장에서 말을 하고 기분이 어떨지 고민하고 대화를 시도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른 집과 비교하거나 비난하면 화만 커갈 뿐이기에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한다.

여인들이 패로 나누어 7월 15일부터 한 달간 천을 짤 때 남자들은 밖에 나가 활쏘기나 말타기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천을 짜야 하듯 명절 노동은 일하는 사람 따로 있고 먹는 사람 따로 있어서는 안된다.

평소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대화법과 가족이 함께 하는 명절 노동은 여유와 넉넉한 마음으로 가족의 따뜻한 정과 사랑을 나누는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게 할 것이다.

가족 모두의 노력으로 행복한 추석을 보내야 한다. 특히 자손은 벌초, 차례, 성묘는 꼭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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