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행운(幸運)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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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행운(幸運)이 머무는 곳
  • 장강뉴스
  • 승인 2022.08.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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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세월은 간다. 8월 4일 칠석(七夕), 5일 서늘한 바람이 이르름. 7일 입추(立秋) 흰 이슬이 내린다. 15일 광복절, 말복(末伏) 쓰리라 기가 운다. 20일, 매가 새 잡아 늘어놓는다. 23일 처서(處暑), 25일, 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한다. 30일, 벼가 익는다.

최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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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속담에 행운을 최소한 한 번은 모든 사람의 문을 노크한다고 한다. 행운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무엇을 주어질 조건도 공식도 그리고 예측도 없다.

생활속에서 행운은 여러 종류의 형태가 있다. 같은 사업을 하는 여러 사람이 있는데 A는 정말 행운이 따랐고 B는 업 친데 겹친 격으로 이중 불행으로 곤고해지기도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행운을 어떤 사람은 제3의 길이요 논리가 없고 보이지 않는 세계이며 저 혼자 구르며 변덕스러운 것이라고도 말한다. 결국, 인간에게 오기도 하고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흔히들 타고난 것으로 일컫는 사람은 팔자라고 한다. 팔자의 운은 다르다. 사람은 생년월일을 가지고 정해진 것이라고 하지만 운은 흐름이다. 이 흐름도 보통 흐름, 나쁜 흐름이 교차하면서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운은 신의 섭리에 의해 정해진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행운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중간지대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행운은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고 간절히 바랄 때는 오지 않고 방심하거나 거의 포기했을 때 불현듯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운의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눈에 불을 켜고 찾으면 더욱 멀어진다는 것, 너무 따지지 말라는 것, 특히 완벽은 금물이고 아울러 자신을 잘 살펴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짜 거대한 행운은 의외의 곳에 있다는 것이다. 운이 좋은 사람은 그만한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숨겨져 있고 어떤 사람은 흔해 보여서 그냥 지나치게 된다고 한다.

운을 관리 잘 하는 사람들은 작은 차이를 쌓아 커다란 차이로 불려가는 사람들이다. 행운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운이 좋은 사람들은 각각 차이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여유와 안목이라고 전하고 그것이 행운의 밑천이라고 한다.

그럼 여유와 안목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서 인용하면 넉넉하여 남음이 있으며 사물을 보아서 분별할 수 있는 견식이라고 했다. 행운은 공식은 없지만, 사람의 재능과 노력을 뻥튀기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스타도 되고 성공의 도약하는 계기도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행운을 불러 보고 싶은 자가 있다면 세상을 보는 눈은 먼저 수학 공식으로 세상을 보지 말라는 것이다.

정답을 고르는 순간 행운은 점점 멀어져가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정답은 없다고 한다. 그런데다가 변덕쟁이라 했다. 규칙도 없고, 오래 머물지도 않는다.

행운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앞서와 같이 여유와 안목이 있는 사람에게 접근한다. 이런 스타일로 스스로를 변화시킨다면 분명 행운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행운이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운칠기삼(運七技三)은 일종의 운명론의 말이다.

일이 성사되거나 실패했거나 노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3이며 7이 운수라는 말 의미다. 운칠기삼이란 말은 중국 포송령의 작품집에 실려 있다.

한 선비가 과거에 낙방이 번번했다 한다. 나이 들어 수염은 났는데 가정은 기울고 아내마저 아이를 데리고 나가 버렸다. 선비는 모진 결심을 한다.

대들보에 목을 매달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나보다 못한 사람이 급제를 하는데 억울하여 옥황상제에게 따져 보기로 했다.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을 불러 두 신에게 술시합을 시키면서 선비에게 말했다.

“정의의 신이 더 많이 마신다면 너의 주장이 정당하고 운명의 신이 많이 마신다면 체념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결국 운명의 신이 7잔 정의의 신이 3잔밖에 마시지 못했다.

옥황상제가 선비에게 말했다. “세상은 정의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운명의 장난이 꼭 따라다닌다는 말이다.” 우리는 열심히 해서 대가를 받는 것이 있고 다른 하나는 행운이 맞아 떨어지기를 바라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도 있다.

운이 우리의 생각과 달리 노력과 성공 실패와 좌절에는 운이 개입한다. 쉽게 우리 주위에서 그 뜻을 찾는다면 우연이다.

성공을 이겨내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행운이 꼭 필요할 것이다. 성공하려고 하는 자는 운이 찾아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행운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행운의 여신처럼 굴러다니는데 행운이 따르는 사람, 행운을 보는 사람, 행운이 어깨에 올라타는 사람, 그리고 행운을 관리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행운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불운을 견디는 지혜와 행운이 들어오는 길을 열고 있어야 한다. 조금만 더 다 끝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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