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농번기 교통사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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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농번기 교통사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
  • 장강뉴스
  • 승인 2022.05.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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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옥(장흥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장)

아침 일찍 트랙터 소리에 눈을 뜨니 논에 물을 대고 경운 작업을 하고 벌써 모심기를 한 논들이 보인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 된 듯하다.

서승옥
서승옥

지난 2018년 이맘때쯤 전남 영암에서 농업 인력을 수송하던 버스가 충돌하여 8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간 교통사고가 떠오른다.

최근 3년간 전남 지역의 교통사망 사고를 분석해 보면 5월에 26명, 6월에는 24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봄철 농번기 동안 발생하는 농기계 교통사고는 한 해 농기계 교통사고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난다.

대부분의 농기계들은 자동차와는 달리 안전띠 같은 운전자를 보호하는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일단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망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크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농기계 교통사고가 일반 교통사고보다 사망 확률이 무려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이나 야간에 농기계가 시야에 잘 보이지 않아 일어나는 사고도 빈번하다. 농번기에 농민들은 농기계를 타고 이른 새벽과 야간에 도로를 주행하거나 도로변에 주차한 후 작업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농기계들이 반사·발광 장치가 부족하거나 파손된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농기계 운전자 노령화로 인한 사고다. 농기계 운전자는 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 많다. 연령 특성상 인지능력과 운동신경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별다른 운전면허가 필요 없기 때문에 도로주행 요령도 미숙해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우선 농기계를 추월하고자 할 때는 충분한 공간과 시야가 확보된 곳에서 경음기로 농기계 운전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후 추월해야 한다.
또 평소 농촌 도로에서 운전을 할 때는 안전속도 이하로 서행하고, 특히 농번기에는 더욱 조심해 운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주행 중 농기계를 만났을 때는 운전자 대부분이 고령이라는 것을 예상해 더 주의하고 양보하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한다.

경찰에서는 일출과 일몰 전후 농기계 사고 예방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상생활 전면 재개에 따른 음주운전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농·축협, 행정기관에서도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안전문자 발송과 수시 마을 방송으로 경각심을 심어 주었으면 한다.

봄철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농기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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