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김남현 시인
상태바
시 - 김남현 시인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6.01.04 1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을미년의 정점

뜨락에 우뚝 선 감나무
마지막 떨어지는
마른 잎 새에서
을미년의 정점 만났습니다.

싱그럽게만 보이던 세상 나무들이
늙어만 보이며
저마다 분명하게 살갗을
겸손한 자세로 들어내 보입니다.

순환을 이어가는
하얀 계절이
수묵화 채색의 황홀함을 안고
병신년을 향해 달려갑니다.

기다림의 파리한 떨림은
밤 내 문풍지에 떠는
댓잎 휘파람 소리가
지나온 을미년 한해를 뒤척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