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버스 안전도우미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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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버스 안전도우미가 필요해요
  • 장강뉴스
  • 승인 2022.02.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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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대 진보당 장흥군위원장

선거철이되면 자주 보는 장면 중의 하나는 후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력 대선후보들은 으레껏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서 교통 관련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박형대
박형대

대중교통 이용객이 많고 이용객의 대다수가 활동인구라 대중교통에 대한 후보의 관심도가 표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도시에 해당된 이야기이며, 농어촌으로 내려오면 이러한 현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정치지망생들이 농어촌버스를 이용하거나 적어도 선거용 사진촬영도 거의 없습니다.

농어촌버스 이용객이 적을 뿐 아니라 이용객의 대다수는 고령층이라 사회적 영향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즉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는 분들은 가장 사회적 약자에 해당됩니다.

그러다보니 농어촌 대중교통정책은 발전이 없고, 발전이 없다보니 더욱 서민들과 거리가 멀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정부와 지방예산은 꾸준히 투입되고 있고 대중교통에 종사하신분들은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용객은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하며 불만을 삭이고 있습니다.

장흥군의 대중교통 체계는 ‘1000원 버스’를 중심으로 ‘100원 택시’가 결합되어 있는데 나름 농촌사회의 변화에 따라 개선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함으로써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버스노선인데 어떤 곳은 버스로 1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50분 이상 뱅뱅 돌아 도착합니다. 특히 장흥군 북부지역에 그런 곳이 많은데 인력과 재정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승객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대단히 지치고 힘든 일입니다.

버스 노선 뿐 아니라 버스 정류장 환경문제, 100원택시 확대 개선 등 단기적 문제를 넘어 근본적 대중교통 시스템 검토 등 종합적인 개선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급한 곳은 안전문제입니다.

군내버스의 주 이용객이 고령층이다보니 승하차시 어려움이 많습니다. 특히 보행기 및 손수레를 가지고 타신 분들이 많아 대단히 복잡합니다. 기사님들은 사고 날까봐 신경이 곤두서 있고, 어르신들은 미리 주눅이 들어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작은 버스는 통로도 좁고 뒷문도 없어 더욱 혼잡합니다. 그야말로 장날이면 보행기, 손수레, 장짐, 어르신들이 뒤엉켜 모두가 애를 먹고 있습니다.

 

도시처럼 저상버스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농촌 도로 특성상 어려운 상태라 하니 승하차 및 운행과정의 안전문제는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행히 농어촌버스 안전도우미를 시행하고 있는 일부 지자체 사례가 있어 참고가 되고 있습니다.

해남군의 경우 장날이면 8명의 도우미가 버스 정류장에서 어르신들의 승하차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진보당 장흥위원회에서도 설을 앞둔 장흥장날 2회에 걸쳐 버스터미널과 장흥읍 칠거리 정류장에서 안전도우미 정책활동을 시범적으로 해보았는데 승객, 기사님 모두가 만족하셨습니다.

정식으로 예산을 수립해서 시행하는 것이 좋겠지만도 현재의 공공근로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겁니다.

대중교통 체계 개선이라는 큰 계획을 추진하면서도 당장의 안전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은 무엇보다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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