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장흥지역 곳곳 비수기에도 요소비료 물량 동나 ‘심리적 불안’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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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장흥지역 곳곳 비수기에도 요소비료 물량 동나 ‘심리적 불안’ 사재기
  • 임순종 기자
  • 승인 2021.11.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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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비료는 동나고 요소수 없어 작업용 농기계 멈춰서…농민들 ‘근심 걱정’
정부, 요소비료 내년 2월까지는 여유…요소수 부족 농기계 파악 ‘상황 점검’
요소비료
요소비료

중국발 요소 대란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진 가운데 불똥이 화물 운송 분야를 넘어 농촌으로까지 튀고 있다.

트랙터 등 농기계 운용에 필요한 요소수 구하기가 힘든 데다 밭작물과 내년 농사에 필요한 요소비료마저 부족해 농사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내년에 쓸 비료를 미리 사두려는 농민들이 늘면서 때아닌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며 당장 겨울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요소 대란은 강진 장흥지역도 피해 가지 못했다.

강진 장흥지역 농협 여러 곳에 확인한 결과, 하나같이 “비료가 동났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처럼 요소수 품귀 소식을 방송에서 접하자마자 비료를 사들였다는 한 농가는 “지금 요소가 없어서 난리니 내년 봄에 비료 가격이 크게 뛸 것이고, 최악의 경우 돈 주고도 못 사게 될 것”이라고 비료를 미리 사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당장 이달부터 마늘과 양파 등 밭작물에 웃거름을 줘야 하는 데 미처 비료를 구하지 못한 농가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강진의 한 농협 관계자는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가 작용해 사태가 악화한 것 같다”면서 “정부에서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와 함께 실질적 대책을 내놔야 농민들의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봄철 농사에 사용할 요소비료를 미리 준비하지 않는 게 좋다” 며 “요소비료를 장기간 보관하면 비료가 굳어져 농기계로 비료를 뿌릴 때 일일이 사람 손으로 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므로 오히려 인력 낭비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고 조언했다.

트랙터 등 농기계와 요소비료에 이어 지역농산물 유통에도 비상이 걸렸다. 요소수 구하기가 어려워져 운행 자체를 포기하는 화물차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권으로 햅쌀을 보내야 하지만 최근 요소수 가격이 너무 오르고 구하기도 어려우니 장거리를 기피하고 있어서다.

김용경 장흥 정남진 농협 쌀 조합 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흥에서 서울까지 5t 트럭 운송비가 45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55만∼60만 원으로 올랐다”면서 “20㎏ 쌀 한 포대당 운송비가 625원에서 833원으로 인상된 셈이라 미곡종합처리장(RPC) 경영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는 현재 국내 요소비료 확보량이 동계작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수요량(1만8000t)의 두 배가량으로 당장 공급 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농번기가 시작되는 3월 이후 필요한 물량에 대해서는 조기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요소비료·요소수 필요 농기계 상황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요소비료·요소수 수요량 파악과 원자재 조기 확보 등을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면 비료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소요 예상물량을 조기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콤바인의 경우 벼 수확이 대부분 끝나 큰 문제가 없지만, 사료용 볏짚 수거를 위해 운행해야 하는 트랙터 중 요소수가 필요한 트랙터를 파악해 우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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