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정인경(신전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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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정인경(신전면사무소)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12.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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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가 본 강진

▲ 정인경 신전면사무소
올해 10월 30일자로 임용되어 신전면사무소 총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인경입니다.
저는 전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대학때부터 서울에 십여년 넘게 살던 중 저도 모르는 사이 몸과 마음이 지치고 병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보다가 “어..강진에는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들판도 있네..그래 여기다”하고는 곧바로 이 곳 강진으로 무작정 이사를 했습니다. 살아보니, 강진은 제가 지도를 보며 상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답고 놀라웠습니다.

특히 강진만을 따라 남포에서부터 사초방조체까지 이어진 자전거길을 처음 달렸던 날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왼쪽에는 갈대밭과 바다, 오른쪽에는 만덕산과 푸른들판이 펼쳐지던 눈부시게 맑고 아름다운 자연과 갯벌에서 뽁뽁뽁뽁하며 들려오던 생명의 소리에 그간 지쳤던 마음이 위로받는듯 했고 순수한 행복으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렇게 강진만은 저의 자전거 트래킹 코스가 되었고 보은산 수국길과 금서당, 영랑생가는 제 아침 산책길이 되었고 금곡사 벚꽃길은 제 드라이브 코스, 강진다원과 다산초당은 저의 쉼터가 되어주는 환상적인 변화가 제게 일어난것입니다.

처음에는 주위의 몇몇 분들이 연고도 없고 한번도 가본적도 없던 곳으로 갑자기 이사를 한다는 저를 걱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이곳에서 차츰 건강과 행복과 안정을 찾았고 저를 치유해주고 보듬어준 강진에서 살면 살수록 더욱더 정착하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그 결과, 이렇게 공무원이라는 꿈꾸던 직업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각 할수록 강진은 저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주었네요.

강진에 살면서 또 한가지 느낀 것이 있다면 언뜻 보면 강진은 작고 조용한 시골이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굉장히 역동적이고 진취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강진에 산 일년 반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그동안 놀토시장이나 오감통이 지어지고 개장되고 활성화 되어가는 과정을 보았고 숨겨진 곳곳이 발굴되고 정비되어가는 것도 보았습니다. 집 앞 가로등에는 각종 행사나 축제를 알리는 가로등배너가 수시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제 막 전입해 온 한사람의 강진군민일 뿐이었지만 강진의 공무원은 참 바쁘겠다고 쉽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이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풀 한 포기, 나무기둥 하나도 선배 공무원들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주민이 그렇게 알아차릴 정도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공무원들의 노고가 있어야 하는지 말입니다.

공무원이 되기 전, 저는 강진으로 이사오면서 강진의 주인이 되었고 강진은 알면 알수록 느끼면 느낄수록 저에게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해서 꽁꽁 숨겨두고 저만 알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가 강진의 심부름꾼이자 봉사자가 되었습니다. 안으로는 지금까지 이렇게 아름답게 우리 고장을 지켜온 강진의 주인인 주민을 섬기고 밖으로는 우리 고장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선전해야할 책임이 생겼습니다. 그 일을 강진을 위해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어디선가 이런 문장을 본적이 있습니다.‘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한다’
저는 이 문장을 제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해두고 늘 마음에 새기곤 했습니다.
이는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공직자로서도 갖추어야할 마음가짐, 몸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사와 동료에게는 겸손과 칭찬을, 지역사회와 주민에게는 넓음과 깊음을 실천하며‘열린마음’으로 늘 경청하고‘큰 생각’으로 소통하며 ‘행복한 강진’주민의 동반자로서 감동을 주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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