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배려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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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배려와 오해
  • 장강뉴스
  • 승인 2021.07.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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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영(강진군 향우)

2명의 절친이 있었다. 같은 고향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냇가에서 물장난하며 함께 놀았고, 초중고교 같은 반에서 공부했다.

안형영
안형영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A는 대학에 입학해 서울로 올라갔고, B는 고향에 남아 장사를 배웠다.

아무리 힘든 순간이 있어도 1년에 한 번 만났고 둘은 소중한 추억을 간직했고 서로를 아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이 지난 후 대기업에 입사한 A는 노력과 실력으로 CEO가 됐고, 장사하던 B는 화재, 도난, 사기 등으로 작은 수레 장사를 하며 근근이 생활했다.

A의 딸이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4가지 상황이 있다. A는 B에게 딸의 결혼식을 알릴 것인가.

B는 A의 딸 결혼식에 참석할 것인가. B는 A의 딸 결혼식에 축의금을 얼마나 낼 것인가. 결혼식이 끝난 후 A는 B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여러분이라면 최선과 최악의 경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는 B에게 결혼식에 오라는 연락을 안 했지만 B는 하루 장사를 쉬고 어제 번 돈 7만 6천원을 축의금으로 주었다.

A는 축의금을 내는 B를 보며 “이 사람아, 자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 하며 화를 냈다. B는 “축하한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A는 많은 하객으로 친구인 B가 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배려와 오해는 표현과 신뢰에서 갈라진다. 친구의 상황을 너무 잘 알기에 알리지 않았고 축의금을 내는 친구에게 감사의 표현을 그렇게 했다.

누추한 모습이지만 친구 딸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었고 자신의 전부를 주고 싶었다.

자신으로 인해 친구가 부담을 느낄 수 있기에 인사만 하고 나왔다.

순간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가진 사람보다 못 가진 사람이 오해하기 쉽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더 믿고 중요하게 간직해야 한다. 다만, 좋은 친구란 상대방의 잘못을 보면 일깨워 주고, 좋은 일을 보면 마음속 깊이 기뻐하며, 괴로움에 처했을 때 서로 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렇다. 그러한 친구가 우리 갓까이에 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정말 여간 든든한 게 아니겠지요.

그러나 진실한 벗이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그 고통을 나누어 가지며 기쁜 일이 있을 때 같이 기뻐하는 것이 벗이어야 참다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진정한 친구를 갖지 못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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