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 장미의 소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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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 장미의 소야곡
  • 장강뉴스
  • 승인 2021.05.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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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장흥군바둑협회 사무국장)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초록의 계절
심산 숲 내음
꽃 향기 진동하니
내 어이 자연 놀음에
취하지 않을소냐

아침 들판에
밤에 피는 흰 장미가
청색 줄기 타고
두쪽 꽃을 토했구나

밤 새 내린 찬 이슬
새벽에야 방울 맺혀
풀잎마다 소리없이
눈물되어 떨어지네
앞 산 꽃 바람에 지니
꽃잎 빈 가지에
사랑도 가우누나

물 오른 수목처럼
내게 사랑 줄 수 없었나요
호수에 담긴 달처럼
고요히 내 곁을
지킬 수 없었나요

아련한 추억이
방울방울 맺혔는데
여린 가슴 슬픔 되어
이내 떠나 어딜 갔나

머문 듯이 가는 것이
세월이거늘
찬란한 태양이 숨어버리면
별이 빛나고
어둠 속에 밤이 지나면
아침이 밝아 오는 것을

달빛 창가 노래하던
그 님은 간 곳 없네
맹세하던 그 사랑도
가슴 새긴 그 약속도
물거품이 되려는가

아--
목 놓아 부르는
장미의 소야곡

이윤석
이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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