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쪼개기 수의계약' 정기감사 지적에도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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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쪼개기 수의계약' 정기감사 지적에도 되풀이
  • 임순종 기자
  • 승인 2021.04.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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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숲’ 조성 사업비 3100여만원 사업명 바꿔 ‘쪼개서 수의계약’ 의혹
조성된 ‘경관 숲 1호’ 한파로 나무들 고사 ‘앙상한 모습’ 빠른 조치 필요
경관 숲 1호
경관 숲 1호

 

장흥군이 2018년 전남도 정기감사에서 ‘지역분할 등 수의계약 부적정’ 하다며 장흥군에 주의처분을 내렸으나 이를 무시하고 특정 업체에 밀어주기 위해 ‘쪼개기 수의계약’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관 숲’ 조성과 관련된 계약 대부분이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의혹이 제기된 사업은 소공원 조성사업(경관 숲)으로 지난 2019년 장흥읍 행원리 입구에 165㎡(50평) 정도인 잔여지에 후박나무, 황금사철, 애기동백을 심은 것이다.

문제는 유사한 항목 ‘소규모 주민숙원사업’ 예산과목에 사업비 3100여만 원이 조경공사로 1920여만 원, 부지정비공사 940여만 원으로 쪼개 분리 발주했다.

이렇다 보니 특정 업체에 공사를 밀어주기 위해 공사비를 2000만 원 미만으로 나눠 수의계약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한 제보자는 “2000만 원 이상이면 공개입찰 대상이 되므로 수의계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은 항목에서 사업명을 교묘히 바꿔 따로따로 수의계약을 한 것은 애초부터 이 사업을 특정 업체에 밀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며 “전남도 정기감사에서 지적을 받고도 무리하게 ‘쪼개기 수의계약’을 밀어붙인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장흥군은 경관 숲 조성사업은 2019년 10월 18일 자로 사업명 ‘장흥 행원마을 진입로 주변 정비사업’으로 부지정비공사를 발주했으며, 같은 해 11월 4일 자로 사업명 ‘국도 23호선 주변 소공원 조성사업’ 조경사업을 분리 발주해 진행했다.

더욱 큰 문제는 ‘경관 숲 1호’ 조성사업이 부실시공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당초 설계에는 후박나무 18주, 황금사철 900주, 애기동백 27주를 발주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후박나무 18그루 중에 15그루는 고사 되고 있으며, 3그루는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황금사철 900주 중 50%가 죽어 앙상한 모습만 남아있다.

애기동백은 당초 27주이지만 65주를 심어 빽빽하게 들어서 있으며, 설계에도 없는 스카이 향나무 4주, 공원 주변으로 회양목을 심고, 공간도 없는 공원 안에 수백 그루의 철쭉과 꽃잔디가 심어져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한, 빗물에 공원 주변이 무너져있어 환경개선 및 주민들에게 쾌적한 정주 여건을 제공하는지 의문이 든다.

장흥군 관계자는 “사업이 틀려 따로 한 것이지, 특정 업체 밀어주기 위해 쪼개기 수의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 또한, 한파로 고사한 나무들은 시공업체에서 다시 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설계보다 나무들이 많이 들어간 것은 시공업체에서 무료로 심어준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남도 감사관은 “오는 20일부터 진행하는 장흥군 정기감사에서 철저하고, 세심하게 들여다보겠다” 고 밝혔다.

장흥군은 블루이코노미 비전을 선포한 전남도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장흥만의 특색 있는 경관 숲을 연차적으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

한편, 조경공사를 맞은 이 업체는 2018년 7월1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111건의 계약 건을 모두 2000만원 이하 수의계약 형태로 따냈다. 특히, 하루에 2~3건의 계약을 맺은 날도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은 13억여원에 이른다.

지역에서 조경업을 주 업종으로 하는 G사는 장흥군의 식재사업 뿐만 아니라 경로당 개보수, 화장실 신축, 데크 보수, 경작로 설치, 마을회관 마당 포장 등 다양한 사업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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