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관광지 ‘사의재’를 빛내는 명품 조연 ‘모란과 하트 마삭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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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관광지 ‘사의재’를 빛내는 명품 조연 ‘모란과 하트 마삭줄’
  • 조창구 기자
  • 승인 2021.04.16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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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하우스를 운영하는 김오남.신오자 부부가 수십 년 정성 들인 결과

 

봄을 맞아 사람들이 즐겨찾는 사진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 있다.

강진군 강진읍 동성리 다산정약용 선생의 사연이 깃든 사의재 옆 골목 김오남(69), 신오자(67) 부부가 사는 집과 담장이 그곳이다.

김씨 부부의 집마당에 지난 14일부터 예년보다 일찍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모란꽃’ 수십송이가 만개했다.

또한 20여m쯤 되는 마당앞 담장에는 모란꽃 벽화그림과 함께 주인 김씨가 수십년간 정성들여 가꾼 마삭줄(마삭나무) 쌍하트가 초록빛을 한껏 머금고 있다.

큰 키의 종려나무에다 담장에 그려진 천사날개까지 있어 최상의 포토존이 되고 있다.

마당에 있는 모란은 3m 크기에 밑동둘레 20cm 정도로 수령이 12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강진군이 2~3년전 세계모란공원을 조성할 때 매입을 희망하며 모란나무를 감정한 수령이다.

모란은 수령이 오래된 큰 나무는 보기 힘든데 그 중에서도 아래부분에 한 개의 가지로 올라온 외대로 된 큰 모란꽃나무는 보기 힘들다고.

당시 감정사는 꽃 감정해보기는 처음이라고 했다고. 역시 김씨 부부의 마당에서 출발한 마삭줄 역시 모란과 비슷한 밑동둘레로 수령이 100여년 정도다.

집주인 김오남씨는 나무 가꾸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50여년간 돌봐오고 있는데 담장이 허전해서 마삭줄로 하트모양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자칫 군에 팔뻔 했던 모란은 집이 사의재 옆이라 군에 기탁하는 대신 놔둬서 사의재를 찾는 사람들이 구경하게 하자는 마음에 기탁의사를 접게 됐다고.

개인택시업을 하는 김씨는 아내 신오자씨와 ‘힐링하우스’라는 이름으로 강진군이 실시하고 있는 도시민 유치 프로그램인 푸소, 강진에서 1주일 살기, 주말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예쁘게 가꾼 나무들과 담장 덕분인지 6월까지 예약이 꽉차 있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오남씨는 “나무를 가꾸며 의도를 갖고 한 게 아닌데 오랜 세월 정성들인 나무들이 우연찮게 인기를 끌게 돼 기쁘고, 덕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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