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학교 바로 알기 - 인성중심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 ‘청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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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학교 바로 알기 - 인성중심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 ‘청람중’
  • 조창구 기자
  • 승인 2021.03.22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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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중 ‘자유와 섬김, 인성중심 대안교육…2013년 설립한 공립대안학교
체험학습과 현장체험.다양한 취미활동…학교 ‘노래방’ 인기 최고
청람중 학교전경
청람중 학교전경

 

‘자유와 섬김’을 교훈으로 하고 있는 강진 군동면에 위치한 인성중심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인 청람중학교(교장 김재훈)를 찾았다.

청람중학교는 전남도교육청이 기존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해보고자 생태와 체험 중심 교육과 섬김의 생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2013년 설립한 공립대안학교다.

지난 3일 청람중 신입생들과 2,3학년 선배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남도길 걷기에 나서고 있었다.

걷기대회
걷기대회

이틀전 입학식을 가진 청람중 학생들이 3일과 4일 1학년 신입생과 2, 3학년 선배들이 모둠을 이뤄 칠량 아리랑길과 다산유배길과 해안길을 걷기에 나선 것.

왕복 30km에 육박하는 거리를 신입생과 교사, 2, 3학년 선배들이 얘기를 나누며 또는 조용히 생각하면서 걷기도 했다. 다음날인 4일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우비를 입고 다산유배길 걷기에 나섰다.

 

걷기대회
걷기대회

건강한 성인이라도 결코 쉽지 않은 거리를 교사와 선후배 학생들이 함께 하면서 이겨내고 있었다. 도중에는 걷기 과정에서 몸이 따라주지 않아 문명의 이기(利器)를 활용하는 사람이 나오기도 했지만 다같이 함께 한다는 기본 전제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청람중학교 신입생들과 선배와 선생님들이 산길과 들판길을 걸으며 그렇게 정을 쌓고 서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세족식
세족식

청람중학교 교육과정을 보면 학생들에게 체험학습과 현장체험을 늘리고 다양한 취미활동들을 할 수 있게 한 것이 눈에 띈다. 노래방이 학교에 구비된 것은 특히 파격적이다.

하지만 청람중학교에서 가장 다른 점을 찾으라고 한다면 교사와 학생, 학생 상호간에 ‘섬김’을 기본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인 것 같다.

3학년 수상안전교육
3학년 수상안전교육

보통 사람들은 나이나 능력을 따져 대우받으려 하고 군림하려 한다. 섬김은 지위를 떠나 군림하지 않고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다.

청람중학교 입학식때 선생님들이 신입생들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이나 기타 청람중의 여러 사제동행 프로그램들이 각별해 보이고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등반대회
등반대회

학생들과 교사가 상호 맞절하는 섬김 큰 절하기, 교사와 학생이 함께 명상하기, 함께 운동장에 텐트치고 야영하기, 자기성찰산행 등...

사제동행 프로그램은 기존 학교 교육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들을 풀기 위해 교사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인간적 감성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간 헌신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말은 쉽지만 교사 입장에서 벌칙이나 걷기를 학생과 같이 한다는 게 보통의 수양과 내공이 아니면 안될 일이기 때문이다.

전야제
전야제

청람중학교는 ‘청람의 약속’을 통해 교사는 학생과 동행하며 집단지성으로 공동선(共同善)을 추구하고 생태적 삶을 실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소통 참여하고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기로 한다. 학부모들도 학교교육의 한 축으로서 교사와 학생들의 약속을 믿고 존중하고 학교운영에 소통하고 참여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청람중의 교육과정은 생산의 즐거움과 노동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생명의 소중함과 생태계를 이해하도록 하는 생태환경교육과 1박2일 남도길 걷기, 2박3일 산악등반, 2박3일 야영수련 활동, 김장체험 및 나눔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들로 학생들이 호연지기와 진취적 기상을 기르고 교우간 협동과 봉사정신을 체험하고 느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쟁과 억압 굴종이 판치는 세상에서 청람중의 교화(校花)가 상생과 조화를 뜻하는 이팝나무꽃인 것도 눈에 띈다. 자유와 섬김의 가치 속에 자유의지로 자신들의 꿈을 키워가는 청람중학생들. 좋은 목표를 향해 열정으로 삶을 가꾸어 간다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노랫말을 만든 교가(校歌)에 나오듯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청출어람들을 기대해봐도 될 듯 하다.

 

체육대회
체육대회

이같은 청람중학교의 교육과정을 보면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미래세대인 학생 교육에 다소 비용(예산)과 시간, 노력이 들더라도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 인터뷰-김재훈 교장

“한 명이라도 소외됨 없이 소질 개발, 사회에 봉사하는 민주시민 육성”

김재훈 교장
김재훈 교장

새학기를 맞아 제4대 청람중학교장을 맡은 김재훈(58) 교장은 1989년 교사 초임지(당시 군동중)였던 곳으로 오게 된 인연을 갖고 있다.

김재훈 교장은 “지난 8년간의 공립대안중학교로서 청람중학교 운영 기조를 이어받아 경쟁적으로 소수의 승리자, 다수의 실패자를 만드는 교육이 아닌 한 명이라도 소외됨 없이 소질을 개발해 사회에 봉사하는 민주시민으로 육성시키려 한다”며 “학생들의 마음속에 있는 표현, 말, 글 그리고 소질과 적성을 찾아주는 다양한 동아리체험과 인성, 감성중심 교육으로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갖도록 하겠다”고 운영방침을 밝혔다.

직접 학생들과 함께 걷기체험에 참여한 김재훈 교장은 남도길 걷기에 대해 “다른 학교에서 체험해 보지 못한 남도길걷기를 통해 재학생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신학기 첫 수업으로 시작했다”며 “선후배가 모둠을 이뤄 소통하며 함께 이겨내는 도전과 극기의 과정을 통해 자연과 함께 하면서 강진의 곳곳을 배우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체험과 인성중심의 활동을 통해 올바른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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