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인생은 만남의 과정(人生連續過程)
상태바
장강칼럼 - 인생은 만남의 과정(人生連續過程)
  • 장강뉴스
  • 승인 2021.03.15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일중(논설위원)

춘분(春分)이 3월 20일 봄이다. 봄의 전령사로 진분홍빛 진달래꽃이 피었다.

최일중
최일중

LH 임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의혹에 대해 개발을 담당하는 공공기관 직원이나 공직자가 관련 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공정과 신뢰를 바닥에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당하는 날까지 만남의 연속과정에 있다. 이러한 만남을 숙명적(운명적) 만남과 선택적 만남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숙명적 만남을 필연적 만남 혹은 운명적 만남이라 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출생의 만남과 죽음과의 만남이 있다 할 것이다.

의지나 개인의사와 상관없이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며 인간 스스로 거부할 수 없는 만남이다.

우린 출생의 만남을 통해 크게는 국가, 민족, 인종, 성, 지역 등이 구분되며 부모와 형제자매를 얻게 되고 얼굴 생김새가 결정된다.

죽음은 한 인생의 끝을 의미하며 만남의 최후과정의 최종단계이다. 이 숙명적인 만남에 대해 상대적 우월감과 열등감을 가질 필요 없으며 불만과 불안할 필요가 없다.

이 만남의 속성에 인간적 차이는 있을지라도 차별은 없다.

숙명적 만남 그 자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와 사고는 편견을 배제한 평등사회, 평화공존의 지구촌 사회, 더불어함께 사는 공동체 사회를 형성하는 기제가 될 것이다.

내가 강조하는 만남은 선택적 만남이다. 이는 인간 개개인이 서로 다른 만남을 추구하므로 개별적 만남이라 할 수 있다.

이 만남은 숙명적 만남과 달리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피할 수 있으며 만남의 장르 또한 천차만별이다.

인간은 이런 선택적 만남을 통해 삶의 질에 변화를 꾀하기도 하며 부와 명성을 잃기도 하며 어둠의 계곡으로 빠질 수 있다.

인생의 항로를 결정짓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선택적 만남을 좀 더 세분하면 친구와의 만남, 책과의 만남, 교사와의 만남을 들 수 있다.

친구(벗)와의 만남은 청소년 시기 가장 중요한 만남으로 손꼽을 만하다. 청소년 시기에 사귄 친구는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여러 통계가 말해주듯 청소년 대부분은 자신의 고민이나 장래 문제를 부모 형제나 교사보다 친구에게 털어놓는다.

친구는 학교를 다니면서 같은 반 같은 동아리를 통해 자연스런 만남이 이루어지며 자신의 주변환경이 형성된 가치관 기호에 따라 선택하기도 하고 선택받기도 한다.

이렇게 형성된 만남은 횟수에 비례해 대화의 폭과 질적 수준을 좌우하며 서로 사정을 공유하면서 우정은 점점 깊어진다.

밀도 있는 친구는 가정환경 및 친구의 처지를 이해하며 위로함으로써 서로에게 간결한 힘이 된다.

미래에 대한 작업 및 인생설계를 교환함으로써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와 친구의 삶을 통해 새로운 도전의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서로가 질곡의 늪으로 잡아당기는 친구들도 얼마든지 있다.

인생의 조력자로서 동시대 문화의 동반자로서 누굴 친구로 사귀고자 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에게 달려있다.

인생에 있어 책은 전 인생에 걸쳐 한 인간에게 크고 작은 감동과 영향을 미친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만난 책이 어떤 내용을 소재로 했느냐, 어떤 장르에 속하며 개인이 얼마나 진지하게 읽고 교감을 했느냐에 따라 인간은 행동과 인식의 변화에 일대 전기가 이루어진다.

청소년기에 독서를 강조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온 인류에게 정신적, 종교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인물, 사물의 이치를 일깨워 인류사 문명을 획기적으로 항상 시킨 과학자 및 기술자, 그리고 무수한 역사인물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이 인류에게 영향을 주기까지에는 그에게 영향을 준 책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졌다 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어떤 책을 만나느냐,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양서를 가까이하는 사람과 불량서적을 가까이하는 사람이 미래 어떻게 변할 것이냐에 대한 것은 독자의 몫으로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교사와의 만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고대 그리스 대철학자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을 만났고 플라톤은 아카데미아를 세워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제자를 만났다.

그리스도 예수는 열두 제자를 두어 말씀을 세상에 전파했으며 동양사상의 큰 줄기인 공자 또한 많은 제자가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은 김교신이라는 선생을 만나 그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학생은 초등학교 6년에서 중고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교사를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인품이 뛰어나고 넓은 마음으로 제자를 사랑하는 교사가 많이 있다.

교사와 가깝게 지내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찾을 교사나 기억에 남는 교수가 없다면 양쪽 다 불행한 일이다.

교사와의 만남을 위해 학생과 교사가 서로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교사의 선험적 교훈을 통해 지혜와 지식을 얻기 위해서 자연의 순환원리와 사회현상에 대한 교사의 사고를 탐색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관점들은 상호 교환하기 위해 교사와의 만남에 있어 학생의 노력이 더욱 요구되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