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동초, 교내에 심어진 수십년 된 향나무 30여 그루 없애
상태바
강진동초, 교내에 심어진 수십년 된 향나무 30여 그루 없애
  • 조창구 기자
  • 승인 2021.02.08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문들 “추억이 서린 나무, 무료기증 했어야…행정미숙이 낳은 불상사”
강진동초 후문 향나무 제거 전, 제거 후
강진동초 후문 향나무 제거 전, 제거 후

강진동초등학교 후문 입구에 즐비하게 늘어서 수십년 된 향나무 30여 그루가 잘려나가 동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강진동초는 2월초 학생들의 통학편의를 위한 보도 폭을 넓히고 차도분리공사를 진행했다.

학교 입구에 양옆으로 심어진 향나무가 흔적 조차 없이 사라져버렸다는 주민의 제보로 최근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후문 입구에서 본 건물까지 30여m 구간 양 옆에 심어진 향나무 30그루를 굴삭기를 동원해 파낸 후 향나무를 잘라 폐목처리 해버렸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동문들은 “추억이 깃든 나무들을 너무나 쉽게 결정해 없애버린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폐목 시키기 보다 필요한 기관이나 시설에 무료기증 방식으로 활용방안을 찾았어야 한다” 고 미숙한 행정미숙에 일침을 가했다.

강진동초 관계자는 “공사업자와 행정실장 등이 나무를 쓸 사람들을 찾아봤지만 가져간다는 사람 없어서 폐목처리 하게 됐다” 며 “학부모들에게 공사에 대해 알렸던 것 같다. 동문회에는 알렸는지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한쪽만 인도를 설치하는 문제 등 여러 가지로 고민한 끝에 추억의 장소보다 학생들 안전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결정했다” 며 “정해진 예산범위 내에서 공사해야 하고 안전이 담보되지 않고 미관도 크게 개선되는 것도 아니어서 자르게 된 것이라” 고 덧붙였다.

강진교육청 관계자는 “강진동초 통학 보도 . 차도공사는 학교측이 자체 발주한 공사이며 나무처리도 자체적으로 결정해 처리한 것”이라며 “차후 학교 수목 처리에 대해 좀 더 활용처를 찾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조경업자는 “나무를 잘라버리기 전에 여러통로를 통해 무료기증 방식으로 본인 경비로 가져가게 해 살렸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예산을 들여 만들고 수십년 키운 나무들을 없애버린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