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백(百)번의 작심삼일(作心三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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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백(百)번의 작심삼일(作心三日)
  • 장강뉴스
  • 승인 2021.01.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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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논설위원)

신축(辛丑)년 새해가 밝았다. 2021년은 ‘하얀 소의 해’라고 한다. 소는 우직하면서 정이 많다. 특히 흰 소는 신성스러운 존재다.

최일중
최일중

흰 소의 해를 맞아 독자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넘쳐나길 기원한다. 새해는 늘 덕담을 주고받으며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좀 더 풍요로워지길 소망한다.

하지만 2021년 새해는 코로나19가 가져다준 기나긴 고통과 불안감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조속히 종식되길 바란다.

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 진실로 날로 새로워지도록 하라. 쉴새없이 다가오는 새로운 나날을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마음가짐, 몸가짐으로 맞이하고, 마음과 몸을 새롭게 가다듬어 간다는 것은 삶을 한 가닥 참되게 가꾸고 보람을 높여간다는 뜻일 수 있다.

사실 늘 뜨는 태양과 달은 달라지는 것이 없지만 우리의 마음이 새롭고 또 무언가 새로워지기를 바라는 소망이 새해의 의미를 대변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고 각자의 마음을 다잡고 결심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작심삼일이란 결심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결심이 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결심한 마음이 3일을 못간다는 말이다.

우리는 새로운 달력을 펼치며 올 한 해 이루고자 하는 일, 이루고 싶은 일 등을 다짐하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의 마음이 함께 뒤따라온다는 것이 함정이다.

덕분에 큰 맘 먹고 장만한 다이어리는 늘 1월 한 달만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고 그 뒷장은 어느새 텅 빈 채로 주인의 손길을 기다린다. 그렇다고 한다면 어차피 못 지키는 약속이 될 것이다.

이쯤에서 어떻게 하면 목표를 잘 세울지 어떤 약속을 세워야만 잘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첫째, 나를 위한 목표를 설정한다.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늘 남을 의식하고 때로는 남의 시선에 나를 잃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가 지킬 약속과 목표는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나의 개인적 만족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내 건강을 위해 금연과 금주를 약속하는 것이지 남에게 잘 보이고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는 행위가 아니지 않는가?

새해 많은 이들의 공통된 단골 목표가 다이어트, 금연, 금주이기에 예를 들었지만 내가 평소 원했던 혹은 내가 절실히 바라던 일이 무엇인지 가만히 들여다보고 찾아보면 무한히 많은 바람들이 쏟아질 것이다.

둘째,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설정한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결과를 중요시한다.

다이어트가 목표라면 한 달 혹은 6개월 동안 몇 개월 동안 몇 kg을 감량할 것인지, 영어 공부를 한다면 6개월 후에 외우고 있는 단어의 개수가 몇 개인지 정확히 기록 후에 전후 비교가 가능하도록 목표를 설정한다면 목표 달성 여부와 함께 그때의 성취감, 자신감 등이 그 뒤에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셋째, 조금씩 단계별로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한다. 1주일에 10kg, 공인 영어점수 500점 향상, 하루 두 갑씩 피우던 담배를 바로 끊겠다는 등의 당장 실현 불가능한 목표는 지키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시간이 지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고 의기소침해 있을 것인가? 현재 몸무게에서 10kg 감량이 목표라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달 후에 2~3kg씩 감량을 목표로 한다면 1년 후 10kg 감량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10개의 계단을 한 번에 오르내릴 수 없다. 단계별로 천천히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자.

넷째, 설정한 목표는 반드시 글로 정리한다. 머릿속에 막연히 떠오르는 목표는 금세 잊히기 쉽다. 원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정확히 정리해보자.

글로 표현하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눈에 보이는 목표를 익힐 수 있다. 아예 목표 달성 지점, 달성 수치 등도 함께 상세히 기록하면 더 좋다.

이렇게 기록된 내용은 평소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자. 현관문 앞, 냉장고, 문, 책상 앞 그리고 늘 가지고 다니는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띄워놓는 것도 방법이다. 자연스럽게 자꾸 목표에 노출되면 스스로 각성될 것이다.

다섯째, 목표란 실천했을 때 진정한 ‘골’이다. 작심삼일이 걱정되면 3일에 한 번씩 100번만 채우자 그쯤 되면 어느새 내 목표가 익숙한 습관처럼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거창하고 겉만 번지르르한 목표는 말 그대로 목표일 뿐이다. 이제 나와의 약속을 만들었으니 지키는 것만 남았다. ‘남이 이렇기 때문에 나도....’라는 목표보다는 오롯이 나를 위한 목표, 남들이 보기에 코웃음 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아주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인생은 나를 위한 삶이다. 남과 견주어 따라 하다간 가랑이가 찢어질 수 있다. 거창한 목표로 우쭐하려 하지 말고 나만의 목표를 찾아보자.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시작해서 100번의 작심삼일을 거치면, 올 연말에 웃으면서 다이어리 마지막을 작성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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