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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3.09.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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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의회, 뻔뻔함과 무책임의 극치

▲ 임순종 편집국장
강진군의회의 뻔뻔함과 무책임의 극치가 도를 넘고 있다.
최소한의 상식조차 내팽개친 ‘오기’에 경악과 분노보다 자괴감이 든다.
최근 강진군의회는 ‘전선 절도범 구명’을 위해 총 8명의 의원 중에 6명이 탄원서에 서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지역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
의원들의 비상적이고 부적절한 행동에 군민들이 아연실색하고 있다.
그 충격의 후유증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국가 비상시를 대비한 을지연습 훈련기간에 일부 의원이 3박4일 일정으로 관광성 중국연수를 다녀와 주민들의 입살에 오르기도 했다.
공직자들은 비상근무를 하느라 초죽음이 돼 있는데 의원들은 ‘나몰라라’ 외유를 즐겨 일부 공직자들의 불만을 샀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민들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이번 사태를 어물쩡 넘어갈 모양새다.
하지만 강진군의회는 자유기고가 김홍철씨가 본지에 기고한 ‘모 의원이 새끼 밴 소를 불법도축했다는 의혹’의 글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화들짝 놀랐다.
이런 이중적인 행동이 오히려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
군의회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이의를 신청해 ‘정정보도’라는 소귀의 목적을 달성했다. 적반하장이다.
‘자기가 하면 로멘스고 남의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생각나 절로 쓴웃음이 나온다.
절도범 구명과 중국외유는 꽁꽁 덮어 둔 채 ‘새끼 밴 소는 안 잡아 먹었다’고 끝장을 보니 속이 시원한지 묻고 싶다.
그렇다면 군민들의 마음도 헤아려 줘야 한다.
절도범 구명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군민들 앞에 이제는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
아직까지 공식 사과가 없는 것은 군민들을 아예 무시하거나 업신여긴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군의회도 억울해서 정정을 요청했을 것이다. 군민들도 억울하고 분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군의회의 사과 한마디 받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군민들이 뽑아 준 의원들의 상식이하의 부적절한 행동을 보는 군민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주민소환제라도 추진해서 가슴에 달고 있는 배지를 떼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앞뒤도 생각 않고 서명 한 의원들은 군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뼈저리게 가슴 속으로 느끼고 반성해야 한다.
군민들의 이런 정서를 느끼지 못한다면 철면피나 다를 게 없다.
‘절도범 구명 사과’는 의회와 군민들간의 힘겨루기가 아니다.
의회도 정정보도를 요청한 것처럼 군민들도 당연히 사과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사과를 안하는 것인지, 면목이 없어 못하는 것인지, 도대체 모를 일이다. 정말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서 일까?
어쨌든 추석연휴가 지나면 임시회가 곧 열린다.
군민들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고도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군민들에게 뻔뻔하게 또 표를 달라고 애걸복걸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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