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 장흥군 공공비축미 매입 시작…농민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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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 장흥군 공공비축미 매입 시작…농민은 ‘울상’
  • 조창구 기자
  • 승인 2020.11.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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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낟알 적고 쭉정이만 남아, 형편없는 등급…15~40% 줄었다” 하소연
쌀 재해지원금 특별지급, 벼수매 우선지급금 현실화·시세차액 환원 등 요구
장흥 강진군 공공비축미 매입 시작
장흥 강진군 공공비축미 매입 시작

2020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지역농가들의 벼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어 농민들의 얼굴에 주름이 늘고 있다.

유례없이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에 벼농사가 흉작이어서다. 쌀값은 평년 수준에 그치고,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해 벼 수확량이 20~50% 감소했다. 또한, 등급도 형편없는 실정이어서 농민들의 한숨이 절로 나오고 있다.

강진군은 지난 4일, 장흥군은 지난 9일부터 공공비축미곡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농민들은 기쁨보다는 한숨과 함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강진군은 벼농사 면적 9,080ha, 공공비축미곡 총 매입량은 17만 4,260포대(40kg)로, 그 중 건조벼는 15만 9,260포대(40kg)를 매입하고 있다.

장흥군은 벼농사 면적 7,100ha, 공공비축미곡 매입 계획량은 전년보다 6,905포가 증가한 14만 5,485포대(40kg/5,819톤)이다.

장흥군은 올해 쌀 수확량이 300평당(10a) 328kg으로 예년에 비해 33%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년 대비 22% 가량 수확량이 감소한 작년의 경우 421kg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기준면적당 32.1%인 93kg이 감소한 것이어서 1/3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수확량 감소에 대해 장흥군 농산과 관계자는 긴 장마와 출수기 태풍의 영향에다 출수 이후 벼멸구와 도열, 혹명나방 등의 병해충이 심해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진군은 올해 쌀 수확량이 300평당(10a) 450kg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작년 쌀 생산량 468kg에 비해 4% 정도 감소한 수치다.

이렇다 보니 농민들은 벼수매 우선지급금의 현실화와 시세차액에 대한 농민 환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 농민단체 관계자는 “쌀 농가 수확량이 평균 30% 이상 감소한 실정이다. 쌀 농가의 소득 절대손실은 재해가 원인이고, 수확량 급감으로 현재 재난과 다름없는 상황인 만큼 전남도는 쌀 농가에게 쌀 재해지원금을 특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또 사후 정산 후 농협이 벼 매도를 통해 얻은 시세차익이 발생할 경우 그 중 일정 퍼센트를 수매 농민에게 환원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농민은 “산지 나락값이 지난해보다 올랐다고는 하지만 수확 감수량을 계산하면 실질소득은 크게 떨어졌다” 면서 “최소한 수매가가 현재의 6만원대에서 7만원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 모 군의원은 “절대 생산량이 크게 준데다 임차료와 경영비를 빼면 적자에 가까운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면서 “자연재해에 준하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농작물 재해를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농작물 재해보험은 강진군은 4,242농가, 90% 정도 가입돼 있으며, 장흥군 3,700농가, 92% 이상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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