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환 시인
강진 장날, 아침 8시쯤
동해회관에 가서
짱뚱어탕을 한 그릇 먹는데
쥐눈이 약콩이 나왔다
약이 된다는
쥐눈이 콩으로 자반을 만들어
내논 반찬이다
콩 중에서 제일 작고
새까맣게 반짝이는 것이
쥐 눈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놓은 이름이다
어느 날, 어쩌다가
고양이가 쥐를 잡으면
눈에 뜨이는 곳에 물어다 놓는다
먹기 위해서 잡는 것 같지 않아요
집으로 오다가
좌판을 펴고 앉아 있는
아주머니에게서
쥐눈이 콩을 한 되 사면서
물어보았다
왜, 고양이는 쥐를 잡으면
주인 앞에 가져다 놓는가를.
쥐는 이미 눈을 감았고,
고양이는 자반 같은 것을
만들 줄 모르니까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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