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가을 여행지 ‘강진미술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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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가을 여행지 ‘강진미술관’②
  • 임순종 기자
  • 승인 2020.11.02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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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미래의 유산 ‘강진미술관’…군민들의 삶과 미래를 변화시킬 예술 공간

광화문 동상 보다 크고 웅장한 국내 최대 ‘세종대왕 동상’…아이들에 인기
자연이 만들어 낸 보물 ‘나무화석’ 규화목…아름다움과 신비함을 뿜어내
억겁의 세월을 담은 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종유석

 

◇초대형 세종대왕 동상…아이들을 위해 기단석 높이 낮춰

세종대왕 동상
세종대왕 동상

강진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조성된 세종대왕 동상(높이 6.2m, 폭 4.3m)보다 더 큰 규모로 8m 높이에 달하는 대형 세종대왕 동상(높이 6.3m, 폭 4.8m, 기단석 1.6m)이 한눈에 들어온다.

세종대왕 동상의 모습은 왕의 위엄보다는 온화한 표정으로 한 손에는 책을 들고 또 다른 손은 백성들을 다독이는 듯한 친근감을 표현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세종대왕 동상은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과 감수성을 키워나갈 청소년들이 더 자주 미술관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김재영 관장의 생각으로 만들어지게 됐다.

이렇듯 당초에는 동상 기단을 5m로 제작해 웅장함을 주려 했으나 방문할 아이들이 수월하게 관람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기단석 높이를 1.6m로 낮췄다.

김 관장은 지난해 강진교육지원청과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학습 추진을 위해 의견을 나누던 중 대한민국 위인들의 동상을 설치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김재영 관장은 "훌륭한 위인들의 동상을 대형으로 제작해 설치하면 아이들이 그 자체로 호기심을 갖고 자주 찾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바로 제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종대왕 동상을 지나 전시실 입구에서 또 한번 놀라움에 발길을 멈춘다.

◇세월을 담은 ‘나무화석’ 규화목

규화목
규화목

자연이 만들어 낸 보물 ‘나무화석’ 규화목이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뿜어내고 있어 전시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붙잡는다.

강진미술관은 곧은 대나무 모양을 비롯해 나무 옹이 모양 등 1m에서 2.5m 사이 다양한 생김새의 규화목 9점을 포함한 화석 10점이 미술관 건물 정면에 배치했다.

김재영 관장은 "전시된 규화목 중에는 한 점에 1억을 호가하는 고가의 화석도 있다"면서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대나무 모양과 옹이구멍 모양을 직접 만져보며 신기해 한다"고 말했다.

규화목은 나무화석을 이르는 말이다. 나무가 화산 활동이나 지각변동에 의해 땅속에 묻혀있는 상태에서 이산화규소(물에 녹은)가 스며들어 나무의 형태 및 구조가 그대로 굳어져서 화석화 한 것이다.

수십만 년의 생성 기간을 거쳐 만들어지며 흙 속에 묻힌 나무줄기 그대로 목재의 세포 구조를 잃지 않고 원형의 모습이 보존되어 있어 중요한 식물화석 연구자료로 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

김재영 관장은 “쉽게 접하기 힘든 대형 규화목들을 직접 보고 만져볼 기회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고 싶었다” 며 “미술관이 어렵고 지루한 곳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작품 관람에 앞서 가벼운 즐거움과 풍부한 대화거리를 주고자 했다” 고 전시 이유를 밝혔다.

◇억겁 세월 흔적 ‘종유석’…천연 자연의 보물

종유석
종유석

규화목의 신비함에 취한 상태로 전시실을 들어가면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신비한 동굴에서나 볼 수 있는 종유석이 유혹하는 자태로 뽐내고 있다.

억겁의 세월을 담은 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종유석은 크기 1~2m 사이로 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의 종유석 8점이 전시돼 있다.

수천만 년의 생성 기간과 기기묘묘한 모양 등으로 희소가치 높은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강진미술관은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보고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미술관 정면 개방된 곳에 전시되어있다.

김 관장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종유석은 유명 작가 작품보다도 가치가 높다는 생각에 소장하던 종유석들을 미술관 건물 정면에 전시했다” 며 “현재 전시된 것들 외에도 미공개 종유석이 10점 더 있다. 이 또한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고 말했다.

제주도나 강원도 등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종유석을 직접 만져보고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강진미술관을 찾는 군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그림 전시관 앞에 전시된 종유석, 규화목
그림 전시관 앞에 전시된 종유석, 규화목

한 관람객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수억 년의 흔적이 돌 속에 아로새겨져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며 "미술관 안 작품들도 예술적 가치가 크고 아름답지만 순수한 자연의 창조물 또한 그 못지않다는 것을 느끼고 간다” 고 말했다.

종유석은 탄산칼슘이 녹아 있는 물이 암석 틈 사이로 흐르다 증발하고 탄산칼슘 알갱이들이 분리돼 나오면서 천장에서 아래로 고드름처럼 형성된 것이다.

강진미술관 전경
강진미술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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