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봉’인가?…강진군체육회장 강진군청 간부 폭행·반성문 요구
상태바
공무원이 ‘봉’인가?…강진군체육회장 강진군청 간부 폭행·반성문 요구
  • 김채종 기자
  • 승인 2020.10.26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들 “고위 별정직, 산하기관에 대해 특혜.갑질에 대해 전수 조사 하라” 요구
공무원들이 군수 측근 눈치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폭행당한 강진군청 간부 공무원이 강진의료원 의급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폭행당한 강진군청 간부 공무원이 강진의료원 의급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전남 강진군 체육회장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강진군청 간부 공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강진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께 강진군체육회장 A 씨가 체육회 사무실에서 강진군 스포츠산업 단장 B 씨(5급 사무관)를 폭행했다.

이 폭행 사건은 체육회장 A 씨가 체육 행사를 마치고 군수와 만찬 일정을 잡으면서 자신과 조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군 스포츠산업단장인 B 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장 A 씨는 폭행 과정에서 사무실에 있던 과도로 위협하고 손잡이 부분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체육회장 A 씨는 정강이를 수차례 발로 찬 것으로도 모자라 폭행을 당해 피를 흘리고 있는 B 씨에게 반성문 작성을 강요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강진군체육회장은 “지역 후배이자 스포츠산업단장이 그동안 체육회장을 무시한 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며 “결과적으로 폭행을 한 건 백번천번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고 해명했다.

군 스포츠산업단장인 B 씨는 현재 지역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폭행 사건과 관련해 입원 중인 B 씨를 찾아가 피해 진술을 듣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B 씨의 피해 진술 등을 토대로 A 씨를 입건해 수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이유가 단순히 체육회장과 간부 공무원간의 개인적인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고위 별정직 공무원, 산하기관에 대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곳곳서 단체장 측근들이 조력자임을 내세우며 횡포와 전횡을 일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지자체장과 고위 별정직 공무원․산하기관 사이에 업무 관련으로 공무원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확하게 선을 지켜서 업무를 분담해야 한다. 공무원들은 봉이 아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 그 심각성을 다시금 확인시키기에 충분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