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불법주정차 방지 목적 ‘분리차단봉’…오히려 통행 방해 ‘논란’
상태바
강진군, 불법주정차 방지 목적 ‘분리차단봉’…오히려 통행 방해 ‘논란’
  • 조창구 기자
  • 승인 2020.10.19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들 “주민들을 위한 시설물도 설치하기 전에 충분한 의견수렴 됐어야”
강진군 관계자 “민원 때문에 설치한 시설물, 이의제기 있으면 검토하겠다”
통행 불편을 주고 있는 '분리차단봉'
통행 불편을 주고 있는 '분리차단봉'

강진군이 보행자의 통행에 도움을 준다며 강진읍내 여러 곳에 설치한 분리차단봉이 미관상 좋지 않은데다 오히려 통행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강진읍 중앙초등학교 동편 도로 약 150m 구간. 도로옆 초등학생들이 이용하는 도로인데도 인도가 없는데 왕복2차선 도로의 한가운데에 차선분리봉을 세워놔 좁은 1개 차선을 놓고 보행기를 끌고가는 어르신이나 아기유모차가 가고 있으면 차량이 진행할 수 없는 정도다.

또한 이 도로에서 중앙빌라 옆길로 우회전해 진행하는 차량의 경우 중앙분리봉에 걸려 진입하기도 어렵게 세워놔 이미 설치한 4개중 1개는 부러져 사라진 상태다.

초등학교와 터미널 중간 금호상가 A커피숍앞에는 주차표시선은 놔둔 채 주차표시선을 따라 차단봉으로 막아놓았다.

상가에 일을 보러 왔다는 한 주민은 “주차공간이 하나라도 아쉬운데 주차표시선은 있는데 봉으로 막아놓은 모습은 누가 보기에도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리차단봉이 강진읍내 다른 지역은 물론 중앙초 앞쪽이나 서편에도 거의 보이지 않는데 유독 금호상가 일대에 집중된 형태여서 형평성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 십상인 상황이다.

이같은 분리차단봉 설치에 대해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민원 때문에 설치했는지는 모르지만 설치하기 이전에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상가들의 의견도 청취해보고 설치했는지 의문이다”며 “도로 양쪽에 인도도 없는데 중앙분리봉을 세워놓는 것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강진읍 일대 분리차단봉 중에서 강진군청앞 주차방지봉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주민들은 군청사는 군의 얼굴격인데 1m 높이의 봉을 설치해놓고 설치된 봉 2개는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어 미관상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인근 사의재 앞 사거리의 경우도 다산과 관련한 주요 관광지인데 분합되는 네 군데 도로에 전부 40cm높이의 봉을 설치해 놔 관광지로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는 반대로 사의재 동문안샘 앞길이나 경찰서 앞에는 도로변에 설치한 화분들을  미관도 살리고 차단이나 분리의 목적도 달성한 좋은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강진읍에 사는 또다른 주민은 “불법 주정차에 대해 계도한 후 주차단속을 하거나 카파라치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외관적으로 보기좋은 화분를 설치하는 방식 등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진군청 교통행정팀 관계자는 분리차단봉 논란에 대해 “시내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에 대한 민원이 제기돼서 보행자 안전우선 차원에서 설치하게 됐다”며 “도로는 한정돼 있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설치된 차단분리봉과 관련해 이의제기가 있으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