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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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은
  • 장강뉴스
  • 승인 2020.08.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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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장흥군청 환경지도팀장)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이 행복이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줄 알고 일확천금을 거머쥐고자 욕심을 부리고 뜬구름 잡는 허황된 꿈을 꾸기도 한다.

김금
김금

그래서 경품이 판을 치고 복권당첨금 액수가 점점 높아지며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범죄도 서슴지 않는 한탕주의가 횡행한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그러한 군상의 모습들을 우리는 많이 접하고 있다.

우리는 배금주의에 물든 우리의 어리석은 자화상을 떠올릴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인생이란 물질에 노예가 되어 허우적거린 인생을 살다 죽어가는 인간의 모습에서 공허함과 비애를 느끼게 된다.

죽을 때는 누구나 빈주먹으로 떠나야 할 우리네 삶인데 떳떳하게 노력한 대가로 돈을 벌어 돈의 소중함도 알고 그 과정에서 성취하는 삶의 가치를 배워나가야 보람있는 삶을 영위할 수가 있다는 예화를 소개하겠다.

옛날에 남편이 일찍 죽어 바느질을 하며 겨우 살아가면서 두 아들을 공부시킨 어머니가 있었다.

하루는 방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처마 물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땅밑에서 쇠그릇이 울리는 소리와 같았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땅을 파보다 큰 가마가 있었는데 그 안에는 하얀 은이 가득 들어 있었다.

가난한 살림에 이같이 큰 보화를 얻었으니 오죽 좋으랴만은 어머니는 남모르게 이것을 흙으로 묻고 그 이튿날 오라버니에게 부탁하여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 후 두 아들은 장성하고 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집안 살림도 나아져 끼니 걱정없이 살 수 있게 된 어느날 어머니는 오라버니에게 말했다.

남편은 죽은 후 나는 이 두 아이들을 맡아 잘 기르지 못할까 밤낮으로 마음을 썼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학문도 깊어졌고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니 이제 나는 세상을 떠나도 부끄럽지는 않겠다.

그러면서 은이 든 가마를 버린 이야기를 덧붙여 하였다.

이 말에 그 오라버니는 어려운 살림에 굴러들어온 보화를 버린 것에 놀라워하였다.

어머니는 다시 말했다. 이유없이 큰 돈을 얻으면 반드시 의외의 재앙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마땅히 고생을 하여 그 댓가를 얻어야 한다.

힘들여 일하지 않고 재물을 얻는다면 재물의 소중함도 모르고 게을러질 것이다.

돈을 낭비하는 습관만 생기고 마음이 점점 게을러져 쓸모없는 사람이 될 것이므로 이를 떠나는 것이 화를 떠나는 일이라고 여겨 가난의 길을 취하였던 것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 거저 생긴 은을 버린 어머니가 이상하게 비칠지도 모른다. 거저 생긴 보물, 그것도 남의 집이 아닌 자기 집에서 생긴 것인데 그걸 포기하다니.... 그대로 뒀다가 나중에 쓰면 될텐데... 은을 놔둔 채 집을 팔다니 참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생각은 옳았다. 사람은 땀 흘려 일하고 열심히 노력한 뒤 그 결과를 바라야 한다는 것이다.

땀 흘려 일한 농부는 쌀알의 소중함을 안다. 날마다 노동을 하여 자기 먹을 것, 입을 것을 버는 사람은 땀 흘려 번 돈의 소중함을 안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는 불법으로 부동산 투기나 정당하지 않는 방법으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돈의 소중함과 돈의 가치를 몰라 낭비를 일삼고 돈 있는 것을 유세하며 거만한 행동으로 빈축을 사기도 한다.

때문에 자기와 아들의 정신을 망칠까 염려하여 은을 버린 어머니의 마음은 오늘을 사는 사람에게 인간이 사는데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경종을 울려준다.

이야기의 그 어머니 말처럼 이유없이 큰 돈을 얻으면 재앙이 따르고 재물의 소중함도 모르고 돈을 낭비하는 습관만 생겨 점점 게을러져 쓸모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한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는 자식에게 많은 유산을 주면 돈도 잃어버리고 자식도 잃게 된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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