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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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의)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10.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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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륜(人倫)과 예절의 효(孝)

기원전 268년의 중국경전에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 하였는데 지금도 우리나라를 예의바른 나라라고 할 수 있는가?
현재 우리나라의 정규교육에는 예절을 가르치는 학과도 없고 예절을 배우려는 사람도 드물다. 그것은 물질 지상주의가 팽배하면서 예절을 배워서는 돈을 많이 벌 수가 없고 출세도 할 수 없으며 취직에도 별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이 세상의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만이 가장 귀하게 여기며 예의실천(禮儀實踐)을 가장 소중히 하지 않았던가?
사람이 귀한 까닭은 인륜이 있기 때문이며 다음 다섯가지 도리를 알지 못하면 새와 짐승과 다름이 없다고 하였다. 어버이와 자식은 하늘이 정한 성품이니 어버이는 자식을 낳아서 기르고 사랑하고 가르치며 자식은 어버이의 뜻을 받들어서 순종하며 효도하고 봉양한다.(父子有親)
임금과 신하는 직위를 높고 낮음이 있으니 상급자는 부리고 하급자는 상급자를 도와 선을 권하며 사악함을 막는데 진실되게 하여야 하고(君臣有義) 부부는 두성이 합함이니 백성을 낳게 하는 시초이고 만가지 복이 생겨나는 근원. 적령(適齡)이 되면 반드시 결혼을 하여 천지자연의 도리에 순응하는 바른 뜻을 세워야 할 것이며(夫婦有別) 어른과 어린이는 하늘이 정해준 질서가 있으니 어른은 어린이를 사랑하고 보호하며 어린이는 어른을 공경한 연후에야 어린이를 업신여기고 어른을 능멸하는 폐단이 없어서 사람의 도리가 바르게 된다(長幼有序)
벗은 같은 무리의 사람이다. 벗이 곧고 성실하고 견문이 많으면 이로우나 편벽되고 유약하고 아첨하면 해롭다. 벗이란 그 덕을 벗하는 것이니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벗으로 인하여 그 덕을 성취하지 않음이 없으니 마땅히 선을 권하되 믿음으로써 하며 허물이 있으면 간절하게 타일러서 신의 길로 인도하고 마땅히 믿음으로 도리를 할 것이다(朋友有信)
이 다섯가지 윤리는 하늘이 정한 법칙으로 사람의 도리로써 오직 효도가 행의 근원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이 가장 귀하므로 예절이 아니면 보지 말며(非禮勿視) 예절이 아니면 듣지 말며(非禮勿聽) 예절이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非禮勿動)하였으니 자기이익만 생각하는 욕심을 억제하여 예절로 돌아가면 우리 함께 더불어 사랑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克己復禮爲仁)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군자가 사는 나라라 하였으며 지금도 우리는 선비다운 인격자로서 하늘을 우러러 보아 땅을 굽어보아 떳떳하게 평생을 굳건히 살아오지 않았던가.
만약 지도자라는 자리를 탐내어 사욕과 위세만을 부리면 그 사회 그 단체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不仁)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고도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不義) 사양하는 마음과 행동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非禮) 옳고 그름이 가릴줄 모르면 사람이 아니라(不智)고 하였으니 내가 보고 배운 바를 실천하지 않으면 배우지 않음만 못하다 하니 일정한 문화권에서 오랜 생활습관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생활방법으로 정립되어 관행적으로 행하여지는 사회계약적 생활규범을 진실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誠) 웃어른을 공경하며(敬) 친구나 아랫사람을 사랑함으로서(愛) 인류를 받들고 예절을 실천할 것이다. 그리고 동양에서 오랫동안 깊이 뿌리를 내린 우리 조상들이 실천해온 효도란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서는 저마다 각기 정의를 내리고 있으나 효도란 사람이 자기를 낳아준 제 부모를 극진히 섬기는 도리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부모를 정성껏 봉양하고 부모의 뜻을 받들어 이어가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효는 부모의 생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생명이 다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무릇 효도는 덕의 근본이며 모든 교육이 발생하는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친 것 중에 능양비효(能養非孝)라는 말이 있다. 봉양은 금수(禽獸)도 하는 일인데 봉양만 하는 것이 어찌 효가 되겠느냐는 뜻이다. 여기에 공자는 효의 정의로 무위(無違)란 두 글자를 제자에게 가르쳤다.
이 말은 글자 그대로 부모의 뜻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라는 뜻으로 그것이 곹 편안히 모시는 기틀이 되는 것이다.
요컨데 효도란 부모를 정성껏 봉양해야 하고 부모의뜻에 따라 어긋남이 없는 생각과 행동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같은 사상이 더 깊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부모된 사람들은 효도교육을 함에 있어서 실천적 정성을 보여주어야 하겠다. 또한 자식된 사람은 단지 물질적 풍요로움만이 아닌 정신적으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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