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관한 ‘강진 다산청렴연수원’…안전한 건물일까? ‘부실시공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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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관한 ‘강진 다산청렴연수원’…안전한 건물일까? ‘부실시공 의혹’
  • 조창구 기자
  • 승인 2020.06.22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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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솟구침 현상, 생활관에 빗물이 줄줄…알면서도 준공 승인 ‘개관식’ 강행
주민들 “고지대 경사로 위험, 위치 잘못 선정…자연재해 발생 시 안전 문제 노출”
다산청렴연수원 전경
다산청렴연수원 전경

강진군이 예산 78억을 들여 전국 공직자들의 청렴 교육을 담당하는 ‘다산청렴연수원’이 개관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빗물이 새고 있어 내부 층간소음도 우려된다며 ‘부실시공’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관한 다산청렴연수원이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중앙계단 하단부 바닥 보도블럭에서 흙탕물이 솟아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다산청렴연수원 중앙계단에 흙탕물이 흘러나와 연수원 이미지 손상 및 토사유실로 인한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산청렴연수원 중앙계단에 흙탕물이 흘러나와 연수원 이미지 손상 및 토사유실로 인한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누수현상 등 하자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준공 승인해주고 개관식을 강행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강진 주민들은 “문제가 있는 건물을 준공 승인한 부분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며 “누구의 지시로 승인을 해주었는지 가려내 일벌백계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산교육관으로 올라가는 경사로 경사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애초 위치 선정이 잘못됐다” 며 “위치 선정 이유와 그곳에 건립 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소상히 밝히라” 고 강하게 촉구했다.

다산청렴연수원(58+20억)과 청소년수련관(50억) 조성에 토지매입비 21억을 포함해 총 149억원이 투입됐으며 누수현상이 발생한 생활관건물은 00건축사무소에서 설계해 00종합건설이 시공했다.

강진군에 확인한 결과 2018년 9월 착공해 올해 1월 완공한 다산청렴연수원이 개관하기 전인 5월 중순 무렵 기계실과 사무실에 누수현상이 나타나 뒤편 지상부를 걷어내고 재방수공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비가 많이 내린 지난 18일 현장 취재결과 연수원 중앙계단 바닥 보도블럭에서 흙탕물이 솟아나 일대 바닥이 흙탕물투성이인 모습이 목격됐다.

다산청렴연수원 건물 누수현상이 발생해 비닐 포장으로 덮어논 모습이다
다산청렴연수원 건물 누수현상이 발생해 비닐 포장으로 덮어논 모습이다

건물 누수현상도 문제지만 공사를 마치고 개관한 연수원에서 흙탕물이 솟구쳐 흥건한 모습은 연수원 이미지 문제뿐만 아니라 토사유실로 인해 향후 지반이나 계단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수백 ㎜의 비가 내린 것이 아님에도 누수와 토사유실문제가 발생한 것은 다산청렴연수원의 설계와 시공과정에서 배수와 방수조치가 적절하게 반영됐는지 의문시되고 있다.

다산청렴연수원은 전국 공무원과 교육공무원을 대상으로 다산 청렴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 시설로 연면적 2,206㎡에 3층, 2명 41실 규모의 생활관과 연면적 822㎡ 규모로 동시에 200여 명을 교육 할 수 있는 다산교육관으로 조성됐다.

강진군 관계자는 부실설계시공 의혹에 대해 “빗물누수 현상을 확인하고 이달초 재방수공사를 실시해 이후에는 누수현상이 없다” 며 “개관식도 크게 누수된 것 아니어서 사전에 일정이 잡혀있던 개관식을 그대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흙탕물이 솟아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날 군 관계자와 공사관계자가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다산청렴교육을 받으로 온 공무원 숫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4만2894명이다. 사업 교육비를 통한 수입만 지난 한 해 9억5600만원에 이른다.

청렴 교육을 위해 강진을 방문하는 전국 공직자들에게 더 나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강진 이미지 제고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다산청렴연수원의 요체는 ‘다산의 청렴’ 교육이다. 다산선생의 명예를 걸고 한점 의혹없이 이번 부실시공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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