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부부(夫婦)는 일심동체(一心同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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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부부(夫婦)는 일심동체(一心同體)다
  • 장강뉴스
  • 승인 2020.05.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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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성균관 전의)

남자는 자기의 옆구리에서 없어진 갈빗대를 찾기 전까지는 몸부림을 치고, 여자 또한 남자의 품 안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몸부림을 치게 된다.

최일중
최일중

왜냐하면 그곳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부부가 서로의 부족함을 깨닫고 서로 아끼며 상대방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려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때 그들은 축복을 받는 부부가 될 것이다.

결혼한 이상 부부는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지상의 그 누구보다도 가깝고 실패할 때나 행운을 차지했을 때나 배필과 그것을 나눌 수가 있다.

부부싸움을 할 때 저쪽에서 “내가 졌어” 한다고 내 마음이 시원한가. 저쪽에서 졌다고 돌아설 때 가만히 돌아서는가. "두고 보자. 요 다음에는 내가~" 이렇게 연장전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지면 된다고 해서 “당신이 이기고 내가 졌소, 내가 잘못했소” 그러면 될 것 같은가. 이것은 포기하는 것이다. 사실상 미움의 연속으로 미움이 그냥 가시지를 않는다.

싸움은 다 무승부요,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하는 말이다.

어떤 사람이 소중하게 간직하던 도끼를 잃었다. 그 사람은 이웃집 어린아이가 훔쳐간 것으로 의심하게 되었다.

자기와 마주쳤을 때의 거동도, 안색도, 말하는 폼도 예사롭지 않은 데다가 얼른 자기를 피해서 가버리는 것이 모두 이상스러웠다.

틀림없이 그놈이 훔쳐간 것으로 믿게 되었다. 그런데 자기 집 마루 밑에 두었던 생각이 되살아나서 찾아보니 과연 그대로 있었다.

공연히 남을 의심했다고 후회하고 있는데 그 어린애가 가까이 왔다. 이번에는 그 어린애의 거동은 조금도 의심스러운 데가 없었다. 도끼 주인은 크게 깨달았다.

남을 의심하면 그 선입견으로 모든 것을 그 의심에 맞게 생각하므로 더욱 의심스러워 보이고 그와 반대로 남을 좋게 보면 모든 일이 모두 좋게만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도끼 주인은 어린애를 의심한 것이 부끄러웠다. 아내가 남편을 의심하면 그 가정은 불행하다.

사랑이란 허물이나 연약함을 덮어준다. 의부증 걸린 여자는 남편을 믿지 않고 의심을 한다. 의처증 걸린 남자는 아내를 의심한다. 서로를 믿지 못한다. 서로를 신뢰하게 될 때 마음이 흐르게 되고 하나가 된다.

의심은 방해물을 보지만 믿음은 길을 본다. 의심은 한 걸음을 두려워 하지만 믿음은 높이 날아 오른다.

의심은 “누가 믿지” 하고 묻지만 믿음은 “내가” 하고 대답한다. 부부가 살면서 부담스럽다고 대화를 안하고 사는 것은 너무 나쁜 것이다. 부담스러워도 “여보 내마음은 이래요”하고 자기 마음을 이야기 해야 한다.

서로가 마음으로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남편과 아내의 마음이 하나가 되면 의심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도 서로를 믿을 수 있게 된다.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은 마음으로 남편이나 아내를 만나지 않는다. 그렇게 고통을 당하다가 마음이 안 통하니까 그 다음에는 ‘너는 너대로 살아라. 나는 나대로 살게’ 하는 식으로 흘러간다.

아내를 믿는다는 것은 믿어야지 하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아내의 마음을 알게 되고 아내도 내 마음을 알게 되면서 아내의 어떤 실수도 문제가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대의 참 많은 부부가 마음의 세계와는 상관없이 몸만 맞대고 살기 때문에 아내를 의심하고 남편을 의심하면서 산다.

남편의 마음보다 직장이 좋고 똑똑하기 때문에, 남편이 교수니까, 의사니까, 박사니까 하는 조건으로 결혼하는 사람도 매우 많다.

설혹, 그렇게 결혼했다고 할지라도 결혼하고 나면 마음을 나누며 살아야 한다.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남편의 권세를 자기의 것으로 누린다.

남편의 도움을 입고 살아야 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행복의 조건이 되는 것이다.

아내의 허물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음을 닫고 사는 것이 문제다. 이혼이란 서로의 마음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결국, 잘난 것 때문이다.

사랑을 주어도 받을 수 없는 상태이다. 마음을 나누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기를 낮추고 비운다면 가능하다.

아내들이, 남편들이 마음을 알게 되면 존경하게 된다. 지혜로운 아내는 자기의 잘난 것도 연약함도 내려놓고 남편을 받아들여 남편의 것으로 하나가 되어 살아간다.

짧은 인생, 부부로 맺은 인연은 끝까지 가야 한다. 남편과 아내는 한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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