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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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교만
  • 장강뉴스
  • 승인 2020.03.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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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문인)
이미숙
이미숙

교만함이 어리석은 이유는 무엇일까? 교만한 자는 자신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 극작가 버나드 쇼는 어느날 잘난 척하는 상류층 젊은이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선생님 당신의 부친이 양복쟁이였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버나드 쇼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는 다시 우쭐대며 말했다. “그렇다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왜 당신은 양복쟁이가 되지 않고 극작가가 되었습니까?” 그러자 버나드 쇼는 다시 젊은이를 보며 이렇게 물었다. “젊은이 당신의 부친이 신사였다는 것이 정말 사실인가요?” “아 물론이죠” 버나드 쇼는 이어서 말했다. “그렇다면 나도 이해가 잘 가지않는군요. 어째서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처럼 신사가 되지 못했나요?”

원래 교만이란 불교에서 비롯된 말이다. 교만할 교(驕)자에 게으를 만(慢)자가 결합된 것이다. 거만하면서도 일은 게을리 한다는 의미다. 이는 산스크리트어의 마나를 번역한 것이다.

이런 교만과 거만이 업을 일으키게 되고 그것 때문에 인간은 미혹에 빠진다는 것이다. 교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옥야’라는 인물이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교만하고 버릇이 없었다.

시집을 갔으나 자신의 친가가 부호라는 점과 스스로의 미모로 자신감이 넘쳐 시댁에서 며느리로서의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 사사건건 말썽을 일으키고 남편은 물론 시부모까지 무시하기 일쑤였다. 이런 옥야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개과천선하여 어진 아내가 되었다.

교만은 성경에서도 가장 큰 죄악으로 여긴다.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을 부인하는 최고의 범죄로 교만한 자는 반드시 단죄한다는 것이다.

우리 일상에서도 ‘교만하면 언젠가는 큰 코 다치게 된다’든가, ‘교만한 사람치고 성공하는 사람 없다’라는 말을 자주한다. 모두 교만에 대한 경계를 이르는 말이다. 자신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지나치면 교만이 된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과시하고 상대방을 업신여기는 것도 교만이다. 종종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갑질도 교만의 한 가지 유형이다. 하지만 이런 교만과 자만은 오히려 자신의 인격을 의심하게 만든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다.

극작가 버나드 쇼를 무시했던 젊은 청년이나 며느리 옥야의 사례는 교만하여 결국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 경우들이다.

세상사에서 교만해서 얻을 것은 하나도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교만하지 않은 겸손한 사람이다.

젊다고 교만하지 말고 아름답다고 교만하지 말라, 잘 낫다고 교만하지 말고, 돈 많다고 교만하지 말라, 좋은 차 타며 좋은 집에 산다고 교만하지 말라. 교만은 교만을 낳고 그 교만은 다시 교만한 자신을 망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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