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자식들이 효도(孝道)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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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자식들이 효도(孝道)해야 할 이유
  • 장강뉴스
  • 승인 2020.02.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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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문인

명리학에 관다신형(官多身刑)이란 말이 있다. 벼슬이 많을수록 몸이 괴롭다는 말이다.

이 말이 확장되어 자식이 많으면 고생이 많다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이미숙
이미숙

이를테면 가지 많은 나무 바람잘 날 없다는 것을 이른다.

불가에서는 사람마다 각자가 지고 가야 할 업이 있음을 가리킨다. 업은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기독교적으로 보면 자식만이 십자가란 의미와도 맥이 통한다. 예수가 십자가를 매고 골고다 산을 올랐던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지고가야 할 고통과 아픔을 일컫는다.

불교의 업이 되었든, 기독교의 십자가가 되었든 자식 키우는 일이 만만치 않음을 암시하는 말이다.

옛날부터 자식은 모두 애물단지라고 했다. 예전에는 어린 자식이 죽으면 관 대신 단지에 담아서 묻었다.

차마 맨땅에 그냥 묻을 수가 없었고 그렇다고 관을 마련하기도 어려워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단지 무덤이다.

이런 의미가 확장되어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이나 부모를 애태우는 자식을 애물단지라고 한다.

관상학에서는 사람들의 얼굴을 귀격(貴格)과 천격(賤格)으로 나눈다. 귀한 얼도 있고 천한 얼굴도 있다는 의미다. 삶의 과정이 얼굴에 그대로 형상으로 나타남을 일컫는다.

흔히 말하듯 나이 50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도 이런 맥락이다. 세월의 풍상이 그대로 얼굴에 옮겨져 나타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인생사 중에서 자식을 키우면서 하는 걱정과 고민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거부 빌 게이츠도 컴퓨터 게임에 빠진 딸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부시 대통령도 막나가는 딸 때문에 어지간히 속을 끓였다. 세계적인 스승 간디도 속 썩이는 아들과 결국 의절하여 죽는 날까지 대면하지 않았다.

세계적인 인물들도, 인류의 스승도 자식 키우기가 이렇게 힘들진대 보통 사람들이야 어떻겠는가?

모두가 부모인 이상 자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만일 자식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있다면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전쟁에서 나라를 몇 번 구했기 때문에 그런 복을 누리는지도 모른다.

이를 그대로 뒤집어 보면 자식들이 부모에게 왜 효도해야 하는지 답이 금방 나온다. 이 대목에서 자식들은 저절로 컸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저절로 크는 자식은 없다.

부모의 땀과 정성을 먹고 자란 것을 잠시 잊었거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명심보감에 이르기를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는 하늘이 복을 내린다고 했다. 이 뿐만 아니다.

효성스럽고 공순(恭順)한 사람은 다시 효성스럽고 공순한 자식을 낳을 것이고 오역을 범한 사람은 다시 오역을 범한 자식을 낳으리라.

믿지 못하겠거든 한 번 처마끝의 낙수를 보아라 방울 방울 떨어져 내림은 어김이 없다고 하였다.

이 정도면 마음이 뜨끔하지 않은가? 부모를 위해 효도하는 것이 아니고 결국 자신을 위해 효도하라는 말인 셈이다. 효도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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