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큰엄마 사연 주인공 변길순 여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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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 큰엄마 사연 주인공 변길순 여사 별세
  • 조창구 기자
  • 승인 2020.02.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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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본지 192호에 큰엄마였다 엄마가 돼 조카들을 보살핀 사연의 주인공으로 소개됐던 변길순 여사가 지난 17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고 변길순 여사
고 변길순 여사

장흥군 관산읍 방촌리 내동마을에서 태어난 변길순 여사는 열아홉살이던 1939년 섣달 그믐날 용산면 월송리 위동현씨와 혼인했다.

두 명의 자식을 낳았지만 병으로 가슴에 묻은데 이어 8년만에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며 시동생 부부의 자식인 조카들을 돌봐줬던 변 여사는 재가의 기회를 포기하고 시동생이었던 위백운씨 부부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4남1녀의 조카들을 떠맡았다.

생전에 변길순 여사는 “그 놈의 정이 뭔지... 조카들 똥기저귀 갈아주며 정들다 보니 눌러앉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조카들을 책임진 변 여사는 어렵던 시절 조카들을 양육하며 4형제를 대학까지 졸업하도록 뒷바라지하는 등 부모으로서 소임을 다했다.

이러한 희생정신을 기려 1974년 용산면 유도회 효열부로, 4년 뒤에는 장흥향교 효열부로 선정돼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고 변길순 여사 빈소
고 변길순 여사 빈소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가운데에도 지난해 12월 오남매의 형제(위종신, 위종일, 위종국, 위종만)들이 변길순 어머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손주, 증손주, 가까운 지인들이 모여 조촐하게 백수잔치를 가지기도 했다.

희생과 사랑의 삶을 살다간 변길순 여사는 지난 20일 가족친지들의 따뜻한 배웅속에 용산면 소재 선영에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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