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환 시인
춘래 불사춘이라 쓰려다가
기생충 만세를 불렀다
살다가 기생충 만세라고
소리칠 날이 올 줄이야
설중사우 중 영춘화가
사모하는 마음, 희망이라더니
우리말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차지한 날,
문화 광복절을 맞이했다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도
오스카 레드 카펫에 섰다
대한민국 문화 예술의 쾌거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위축된 국민 삶에
큰 위로를 주었다
그 때, 박세리가 힘이 되었듯
지금 우리에게 기생충이 그래주길 바란다
k팝 k컬쳐 만만세
한때 쫓겨났던 사람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람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들고 온다
우리의 언어, 몸짓, 눈빛, 손끝으로
일인치의 장벽을 뛰어 넘었다
기생충의 승리는 세계의 승리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인 것이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이제 정치가들이 시대에 대한 탐구
삶에 대한 성찰을 제대로 하면
하루 또 하루가 새로워
선거 때만 되면 재래시장에 가서
어묵 쳐 먹는 쟤들만 진화하면 된다
리얼 기생충 제거의 날
4월 15일, 기생충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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