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 성균관 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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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최일중 성균관 전의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09.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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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차례는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껏

추석이 가까워지고 있다. 집집마다 송편이나 과일 생선 등 차례에 올릴 제수를 준비하게 될 것이다. 명절의 차례나 기일의 제사에 올리는 음식물들을 제수라고 한다.
제수(祭需)는 제사에 들어가는 일체의 물자와 경비를 합쳐서 지칭하는 뜻이다.
제례라 함은 시조(始祖)이하 선대 선조들을 추앙(推仰)하는 여러 가지 의식을 비롯하여 돌아가신 고조비(高祖?), 증조비(曾祖?), 조고비(祖考?), 고비(考?), 배우자, 기타 조상을 추모 또는 추도하기 위하여 돌아가신 날에 혹은 명절(설·추석)에 제사를 올리는 의식 절차를 말한다.
제수는 얼핏 보기에 보통 사람들이 먹는 음식과 유사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거기에는 일정한 예법과 주의해야 할 점들이 적지 않다. 제수도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문화적 결정체이며 우리 동양사회에서 오랜 역사를 통해 형성된 전통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제수의 유래와 그 성격에 대하여 살펴보면 제사에 올리는 음식물에 대하여는 전통적으로 두 가지 관념이 있었다. 그 하나는 신(神)에게만 올리는 특별한 식품으로서 산사람들의 음식과는 달라야 한다는 인식이었다. 이는 제수의 제의적(祭儀的) 성격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관념에 따라 고대에는 육류는 조리하지 않은 날것으로 올리는 것이 전통이었다. 이것은 제수라기보다 제물(祭物)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적절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신에게 올리는 식품도 보편적인 음식물로서 사람들이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인식이다. 이는 제수의 식의적 성격을 강조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관념에서 보면 모든 제수는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익혀야 한다.
전자에는 다분히 신비주의적 요소가 깃들어 있으며 주로 국가나 왕실의 제사 혹은 무속에서 전승되어 왔다. 후자에는 인간적인 면모가 내포되어 있으며 주로 중세 이후의 서민사회에서 행해져 왔다.
고대 중국에서는 주로 소, 돼지, 양과 같은 가축들을 제물로 사용해왔다 제사에 올리는 이러한 동물들을 희생(犧牲)이라고 불렀다. 희생의 보통 산체로 제단에 올리고 제사 도중에 칼로 찔러 그 피를 뿌리기도 하였다.
오늘날의 제사에는 보통 술(청작), 과일(대추, 밤, 감, 배 등), 적(육적, 어적, 계적), 탕(육탕, 어탕), 전(육전, 어전), 포(육포, 어포), 나물, 김치 등을 제수로 올리고 있다.
이밖에도 옛날에는 현주(玄酒)라고 부르는 정화수, 젓갈, 식혜, 식초, 감 등을 올리기도 하였다. 또 계절에 따라 생산되는 과일이나 떡국, 송편 같은 것을 올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형태의 제수는 산 사람을 대접할 때의 음식물과 중국서민사회의 조상제사 풍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주자의 가례(家禮)에 수용되어 오늘날의 표준예법처럼 되었다.
제수로 보통의 음식을 쓰게 된 것은 돌아가신 이를 산사람과 똑같이 모신다는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용(中庸)에 의하면 죽은 이 섬기기를 있는 사람 섬기듯이 하라(事死如死生事亡如事存)는 교훈이 그 이론적인 배경이 되었다.
이러한 정신에서 생전에 드리던 음식을 사후의 제사에도 올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정식제사는 자정이 지난 한밤중에 지내고 축문을 읽으며 술잔을 3번 올리지만(三獻) 차례는 이른 아침에 지내고 축문이 없다. 술잔도 한번만 올리고 촛불도 켜지 않는다. 차례의 상차림은 대체로 기제사와 같으나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먼저 고기와 생선 및 닭을 따로 따로 담지 않고 한 접시에 담아 미리 올린다. 예전에는 잔 드리기(獻爵)를 한번만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밥과 국의 위치에 설에는 떡국을 놓고 한식과 추석에는 비워둔다고 하였으나 요즘에는 모두 밥과 국을 올린다.
추석에는 주로 토란국을 올린다. 한식에는 화전이나 쑥떡, 추석에는 주로 송편을 올린다.
차례는 일종의 계절 제사이기 때문에 그 계절에 나는 햇곡식이나 햇과일들을 올리는 것이다. -조상을 섬기는 마음은 만복의 근원이고, 효심은 만행의 근본이니라(사서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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