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감동 시킨 중국 우한 영사 정다운씨…강진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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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감동 시킨 중국 우한 영사 정다운씨…강진이 고향
  • 조창구 기자
  • 승인 2020.02.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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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족보다 교민을 먼저 챙긴 교민 철수 실무담당자 정다운 영사
정 영사 부모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무탈하게 오기만을 바랄 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 1일 700여명 교민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 당시 현지에서 교민 철수 업무 실무를 책임진 정다운 영사(38)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긴박한 순간에도 자신의 가족보다 교민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에 대한민국 전 국민을 감동 시킨 ‘국민 영웅’ 정다운 영사는 전남 강진이 고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다운 영사는 중국교민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에 게시글을 올려 “마지막 전세기 333명 무사 탑승 후 이륙 전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 며 “이남은 고립된 교민들을 다시 챙겨 드려야 한다. 조금만 버텨 달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또 그는 부인과 두 자녀를 이번 전세기편으로 들여보내고 혼자 우한에 남은 그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감추지 못했다.

정 영사는 “9살, 7살 천둥벌거숭이 둘 데리고 혼자 비행기 타는데 (아내에게) 잘 가라는 배웅인사도 못했다” 며 “2인 1실 좁은 격리실에 애 둘과 같이 힘들어 하고 있을 아내 생각이 갑자기 나서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고 말했다.

이 내용이 국내언론에 알려지며 문재인 대통령이 20여분간 통화하면서 “총영사관 직원 모두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대통령인 나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모두 감동하고 있다” 고 전하며 화제가 됐다.

정다운 영사는 전남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정병록(65) 양효순(62) 부부의 장남이다.

강진중앙초와 강진중 졸업 후 목포고를 거쳐 경찰대를 졸업한 정다운 영사는 경찰청 본청 외사계에서 근무하다 3년전 우한총영사관으로 발령나 교민 사건처리와 교민 보호 업무 등을 담당해오고 있다. 중국에서 현지 사투리도 구사할 정도로 중국어에 능통하다고 한다.

가게에서 만난 정 사장 부부는 “당시 우한에서 아들이 이틀 밤을 새워가며 귀국희망 교민들은 모집하고 안전하게 비행기에 태워보낸 뒤 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기에는 며느리와 아이들 둘도 탑승했으나 배웅인사도 못했다고 한다.

신종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에 중국 우한시 일대는 확산차단을 위해 통행을 제한하고 심지어는 도로에 흙 등을 쌓아올려 차량통행을 전면 차단한 곳도 있었다고 한다.

교민들과 연락을 취하고 통행이 차단된 곳은 중국공안의 협조를 받아 뚫어내는 등 예정된 출발일정에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국내언론 인터뷰에서 “비행기야 떠서 오면 되지만 막힌 땅길 여는 것이 어려웠다”며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고 했다. 특히 교민 철수 업무 실무를 책임진 정다운 영사가 남다른 책임감으로 맡은 소임을 다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 영사가 업무를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 이 사람은 진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며 “마음 깊은 곳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병록 사장 부부는 “아들이 3월 임기만료인데 정부에 연장근무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 며 “부모 입장에서는 신종코로나가 상황 종료 될 때까지 아무 탈 없이 임무 잘 마무리하고 건강히 근무하다 오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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