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기대하는 2020년을 맞으며
상태바
장강칼럼 - 기대하는 2020년을 맞으며
  • 장강뉴스
  • 승인 2020.01.13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일중(성균관 전의)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후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계획을 다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토고납신(토고납신)해야 하는 시점이다.

최일중
최일중

토고납신은 묵은 숨을 내쉬고 새로운 숨을 들이킨다는 뜻으로 기공(氣功)요법(療法)의 하나다. 즉 낡고 좋지 않은 것을 버리고 새롭고 좋은 것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쓰인다.

2020년은 경자년 쥐의 해다. 쥐하면 흔히 부지런하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우리 사회에서 부지런하다는 것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의미로 통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부지런한 것이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인식들 또한 엄존한다. 반칙과 편법 등이 일상화된 현대사회에서 고지식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피해의식들이 만연된 데서 비롯된 듯하다.

매년 연말연시면 해를 되돌아보거나 새해 소망을 글자로 풀어보는 올해의 사자성어가 발표된다. 지식인이나 특정집단 등이 발표하는 사자성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골치 아픈 지나간 해의 묵은 때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담아내기 위한 소망에서 비롯된 때문이라 판단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19년의 사자성어에 대해 성인 1,000명에게 물었더니 가장 많이 꼽은 것이 전전반측(輾輾反側)이었다 한다. 이 뜻은 근심 때문에 속을 태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뜻으로 일이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았거나 근심으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은 현대인들의 속마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라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전전반측 다음으로 많은 사자성어가 노이무공(勞而無功)이라는 점이다. 이는 많은 노력에도 이룬 것이 별로 없다는 의미를 지니며 그 다음은 스스로 제 살길을 찾는다는 뜻의 각자도생(各自圖生) 이었다 한다.

이들 사자성어에서 유추해보면 우리 국민들은 많은 노력을 했지만 노력한 만큼 결실을 이루지 못한데 따른 허탈함을 표현했다 볼 수 있다. 2019년 한 해를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사실 2019년 역시 어느 해 못지않은 허탈함과 실망감이 많았던 한 해였음을 부인키 어렵다. 계층간, 이념간, 지역간 갈등은 더욱 깊어진데다 이로 인한 허위와 가식 등의 논란으로 한 해가 시작되고 해가 저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도 광화문과 서초동, 여의도 등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시위집회 등이 이의 단면이라 할 수 있다.

갈등이 깊어지고 있음에도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더욱 우려스럽다. 상반된 상황에서 빚어지는 수많은 갈등과 입장차이가 자기중심적 사고에 갇혀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탓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갈등과 대결은 어떤 식이든 해결돼야만 한다. 쉽진 않겠지만 우리 사회가 그동안 끊임없이 싸우고 투쟁하며 쟁취해온 보편적인 가치관으로 풀어나가는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져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선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갈등의 폭을 좁히기 위한 타협과 협상은 필수다.

서민들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서민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점은 심각성을 더 한다. 위정자들의 분발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한 서민들이 어려움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섣부르거나 탁상행정이 아닌 현실적인 정책과 대책 마련 그리고 이를 집행하는 추진력 등이 뒤따르는 것이 필수다.

새해는 쥐의 해이다. 쥐는 부지런히 움직인다는 이미지를 갖는 만큼 사람들은 저마다 새해 새각오로 쥐처럼 부지런히 움직여 각자가 목표한 성과를 달성하는 긍정적인 기대와 희망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2019년의 한국은 2020년으로 이어진다. 현재 계층간, 이념간 혹은 정치사회간 분열은 심각하고 경제전망 또한 밝지 않다. 대외환경은 복잡하고 위험도 크다. 앞날을 가늠하기 어려운 엄중한 시기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극복해야만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소임이다.

내년 이맘때쯤 다시 등장할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들이 올해처럼 상실감이나 실망감이 큰 문구가 아닌 긍정적인 사자성어들로만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지런히 노력한 만큼 대접을 받고 결과를 얻어내는 2020년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잘 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하여 잘 하겠다는 치밀한 계획이 있고 그 계획에 따라 변치않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달리는 것이다.

시작할 때의 마음은 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이어야 한다. 우리는 새해를 시작하면서 조감도를 그리는 시각으로 앞을 보고 항상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면서 보람의 열매, 성공의 열매를 맺으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