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멀어져 가는 따스한 온정, 누구를 원망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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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멀어져 가는 따스한 온정, 누구를 원망 할 것인가?
  • 장강뉴스
  • 승인 2020.01.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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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선(장흥지역발전협의회장)

지난 날 우리네 생활 속 이웃 간에 따스한 온정이 곳곳에 피어나 비록 어려웠었으나 살맛나는 세상이었고 남루하지만 고결해 보였던 때도 있었다.

백남선
백남선

이웃의 어려움을 자연스럽게 함께 나누고 그 어떤 반대 급부없이 도처에서 피어 시혜자나 수혜자 모두가 끈끈한 감성으로 이 사회를 꾸렸었건만 국민소득 3만불을 넘었다는 우리네 살림살이가 과연 생활에 쪼들림을 받아서일까 아예 실종되어지는 듯해 씁쓸한 뒷맛이다.

아무리 모든 분야에서 혼란스러웠다손 치더라도 지난해처럼 썰렁한 분위기였었는지, 도로에 나서면 차량 행렬이 숨막히게 줄지어 나래비서고 봄, 가을로 러시를 이루던 관광행렬이 추운 겨울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금 분명 나아져도 엄청나게 나아진 생활임에 틀림없으나 그 뒤편에 불 기없는 방바닥에 꿈꾸듯 멍한 시선으로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이른 아침 어린 것을 등에 업고 손발이 터져라 밤 늦게까지 삶에 응하고도 불평 한마디 못하고 내 복이려니 하며 살아가는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내게 충직했다는 신뢰 때문에 몇 십억을 턱턱 건네주는 대범함이 불우한 이웃을 위해선 고작 1천원을 기탁하는 아이러니를 두고 우린 뭐라고 말해야 할지 국가발전에 보탬이 되겠기에라는 미명으로 나 살기위한 방편으로 수십억 수백억 수익을 내고도 죄책감 하나 없는 뻔뻔스러움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아무리 빈익빈 부익부 시대에 살고 있더라도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양식을 바탕으로 해 사회에 임해야 할 터에 없다는 이유로 있는 자로부터 도외시 될 수는 없음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 보름 남짓 남았다.

근년들어 유난히 온정이 줄어들어 더 추운 이 겨울을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눈물밥을 씹고 있을 이웃들을 생각한다면 과거 우리네 조상들이 왜 명절이나 잔칫때 필요이상의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었는지 이해가 가리라 본다.

그리운 때다. 옛 우리네 삶의 풍경들이. 그리고 아쉬운 때다. 가진 게 없다는 이유로 땀 흘려 열심히 일하고도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따스한 용기의 한마디라도 잘 보이기 위해 내미는 성금의 일부분이라도 이들에게 돌려준다면 이들에게는 엄청난 용기와 힘이 되고 정말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십시일반이라는 말처럼 나 한사람의 작은 정성이 받은 사람에게 큰 보탬이 되듯이 찬 바람이 부는 이 추운 겨울 따스한 온정이 넘치는 훈훈한 겨울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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