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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3.08.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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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사용되고 있는 덕(德)이라는 단어.

▲ 김홍철 자유기고가
내년, 그러니까 2014년 6월 4일은 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지역신문들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예상하면서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이미 기초자치 단체장 후보들과 기초의원 후보들은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다. 크고 작은 행사마다 얼굴을 내밀고 악수를 나눈다.
그들에게서 간혹 우리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행동들이 나온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이리 저리 헤집고 다니면서 손을 잡고 큰소리로 이야기를 나눈다.
예의 없는 행동이다. 모든 후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후보들은 ‘예의 불감증’에 걸린 사람처럼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돌아다니며 행사장을 어수선하게 한다.
그런 모습을 바라다보노라면 가슴이 답답해 온다.
저런 사람들에게 지역정치를 꼭 맡겨야 하는지 걱정마저 앞선다.
이러다 보면 주변 사람들의 입에서 후보자들을 비교하는 말들이 쏟아진다.
가장 많이 들리는 단어가 ‘덕(德)’이다.
“선거에 나오려면 덕(德)을 많이 쌓아야 한다. 저 후보자는 그동안 덕(德)을 쌓지 않아서 당선하지 못할 것이다.” 라며 이곳 저곳에서 ‘ 덕(德)’타령 들이다.
이들의 말들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덕(德)’ 이란 단어의 뜻은 ‘도덕적, 윤리적 이상 실현을 위한 사려 깊고 인간적인 성품’을 가리킨다. 또는 ‘착한 일로 쌓은 어진 품성 이란 뜻도 있다.
선거전에서 사용하는 덕(德)의 의미는 후자라고 볼 수 있다. 즉 착한 일로 쌓은 어진 품성을 뜻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후보자들의 품성을 나타내는 덕(德)이란 말의 사용이 잘못된 것이란 것을 금방 알 수가 있다.
현재 우리 강진 장흥지역의 자치단체 장이나 기초의원, 그리고 조합원들의 선거에 의해서 선출된 조합장들을 살펴보면 사전적 의미가 주는 덕(德)을 갖춘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다.
그런대도 대다수가 술 사주고 밥 사주고 악수 많이 하고 법망에 걸리지 않게 돈이 오고가면서 생기는 결과물을 우리는 덕(德)이란 단어로 포장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착한 일로 쌓은 어진 품성’ 이란 고귀한 뜻을 가진 덕(德)이란 단어를 가치 없는 후보자들의 행위에 대해서 사용하지 말자.
우리는 그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하도록 하자.
술 잘 사주는 후보자, 밥 잘 사주는 후보자, 만나기만 하면 악수를 잘 하는 후보자, 평소에는 외면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반겨주는 후보자, 남의 행사를 망치는 예의 없는 후보자, 그리고 돈봉투를 잘 주는 후보자 라고 표현하자.
타인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듣기 위해서 소신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비굴한 사람,
자신의 희생이 두려워 옳은 길을 걷지 못하는 사람, 모든 일들을 자신의 이익으로 가져가고자 하는 사람,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면서 타인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 던지는 사람들도 덕(德)이라는 이름아래 활개를 치고 있음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 대해 덕(德)을 쌓은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단어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가르쳐 주자.
그래야만 진정한 의미의 덕(德)을 갖춘 후보자를 찾을 수 있다.
분명 우리 주변에 이런 후보자가 많지는 않지만 존재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기초자치 단체장이나 기초의원들 그리고 조합장 중에도 덕(德)을 갖춘 사람은 분명히 있다.
이제부터 덕(德) 이란 단어로 허울 좋게 포장한 후보자들의 가면들을 벗기고 옥석을 가려내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자살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 OECD 국가중 국민행복지수가 가장 꼴찌인 대한민국에서 우리 지역만큼은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덕(德)을 갖춘 자를 찾아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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