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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3.08.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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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의회, 어처구니 없는 절도범 구명

▲ 임순종 편집국장
강진군의회가 국가 기간산업인 전선 절도범을 구명에 나섰던 사실이 알려져 입살에 오르고 있다.
범죄혐의는 법원이 판단하겠지만 전선 특수절도혐의를 받고 구속된 사람을 군의원들이 구명에 나선 것을 두고 군민들이 보내는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강진군의회 의원 총 8명 중에 6명이 탄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 상습적으로 농사용 전선을 절단기로 잘라 절취한 주동자 Y모씨 등 3명을 특수절도혐의로 붙잡아 5월 9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월에 진도에서 농로길에 설치된 전선 2천184m를 훔쳤다. 싯가로 580만원어치에 이른다.
이 뿐만 아니라 이들은 총 14차례에 걸쳐 한전 피해 신고액 2억원 상당의 전선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훔친 전선을 고물상에 판 뒤 그 돈을 경마장 등에서 도박으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런 파렴치한 사람들을 군의원들이 구명에 나섰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들은 생계형 절도가 아니다. 그리고 도박으로 돈을 몽땅 날렸다.
그런데도 의원들이 직접 나서 구명에 나선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서명을 주도한 윤재공 의장은 주범은 빼고 공범 2명을 선처해 달라는 구명을 위해 의원들과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한다.
이들은 100마지기 이상 농사를 짓는 사람이어서 바쁜 농사철에 구속돼 있으면 일년 농사를 망친다는 공범 부인들의 부탁을 받고 도움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 아무리 부탁일지라도 의원으로서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자질론 마저 나오고 있다.
어째든 어떤 이유로든 서명을 한 의원들은 이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들은 농사를 짓는 농부다.
그런데 그 중요한 농사용 전선을 훔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피해를 본 농민들은 분명, 농사에 차질을 빚었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면 농사용 전기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하지만 이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수 억원 어치의 전선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농민들의 아픔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주민들을 돕지 말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선의의 피해를 보는 주민들은 두 팔을 걷고 나서서 도와주는 것은 마땅하다.
구명도 구명 나름이라는 얘기다.
내 지역이니까 모든 것을 덮어 둔 명분없는 구명은 눈먼 장님이나 다름없다.
내년 지방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의원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서명을 한 의원과 서명을 하지 않는 의원들은 누구인지 군민들은 꼼꼼히 눈여겨 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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