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환 시인
귀가 있는 사람은
호두의 노래 듣는다.
태초의 동산에서 뒹글고
에덴 한 복판에서 껍질을 벗는
우주의 목소리를 품고 있는
속이 빈 호두는 마스코트,
호두가 서로 만나고
내가 호두를 사랑하고
손 안에서 함께 놀다가
알몸의 랩소디가 시작 된다
미세먼지 나쁨이 시야를 가려도
5.7 규모의 핵실험 지진이
지축을 흔들어도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호두 사랑은 언제나
손 안에 있고, 온 맘 평화롭다
호두를 굴리는 사람은
호두, 그 안에 있는 바람으로
한 짝이 되어 춤을 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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