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해신(전, 장흥군농업기술센터소장) 농업전문가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KOPIA 우즈베키스탄센터 농업전문가로 활동, 2019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활동하며 한국이 그동안 축적한 농업기술 중 건조한 사막기후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우즈베키스탄에 전수했다.
2015년 KOPIA 케냐. 에디오피아센터 협력사업 기술자문으로 KOPIA 시범마을 영농상담 및 지도, 현장 기술지원, 민원처리 방법 자문, KOPIA 센터 연구관리 지원 및 KOPIA 연구원과 간담회 등 활동했다.
2018년 KOPIA 우즈베키스탄센터 농업전문가로 시범마을 조성 사업 및 기술개발 보급, 우즈베키스탄 축산농가 농업인 대상 현지 기술지도 및 교육 담당, 우즈베키스탄의 농업기술 정보 수집․분석, 그 외 KOPIA 우즈베키스탄센터 소장이 정하는 업무 등을 맡아 활동했다.
‘농업한류’의 바람이 부는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제해신 농업전문가에게 들어본다. / 편집자 주
우즈베키스탄 농촌경제 활성화…「’축산시범마을 출범」축산 농가 소득 증대
◇축산시범마을 소 구입과 우시장 풍경
전국에 걸쳐 조성한 시범농가들에게 소를 입식하기 위하여 3월부터 우시장을 다니면서 소를 구입하였다. 우즈베키스탄의 소 매매광경은 특이하다.
가축시장에는 소와 말, 양 등이 주로 거래되고 있었는데 우리가 필요로 하는 소는 상호간의 흥정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소를 사려는 사람과 팔려고 하는 사람들이 손을 꼭 잡고 거래를 위한 흥정을 시작한다. 손을 힘껏 흔들면서 서로가 제시하는 가격을 목소리 높여 소리치며 합의를 이루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모습도 이러했을 거라는 상상을 해본다.
소 거래가격은 6-7개월 소의 경우 300달러 (한화 34만원 정도)내외면 구입이 가능하였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외국인을 보는 순간 가격이 폭등하기 때문에 우리가 우시장을 마음껏 돌아다니면서 소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점도 하나의 아쉬움이다.
◇축산시범마을 농가 교육
소 구입이 완료되면 차량을 이용하여 대표농가로 이동한다. 이동 후 코피아에서 준비한 이표(耳標)를 장착하고, 지역의 수의사 협조를 받아 백신접종을 한 후 농가에 3마리(암소 2마리, 수소 2마리)를 농가들에게 나누어 준다. 나누어주기 전에는 반드시 교육을 하였다.
코피아센터 소장과 지역의 군수의 인사말씀과 축산연구소 소장의 당부말씀에 이어 축산전문가의 교육순으로 진행된다.
이후에 직접 TMR 제조기술 등의 시범도 보여주었다. 농가들에게는 사료절단기 (우리나라 작두 형태)와 배합통, 소량의 농후사료,동물약품 등을 나누어 준 후 각자의 사육장으로 이동시키는 과정들이 진행되면서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시범농가 순회 사육기술 전수
소 입식이 완료 된 후 3일까지는 안정을 시키는데 주력해 주기를 시범농가들에게 당부하였던 결과 효과를 크게 보았지만, 죽은 소도 나왔다.
폐사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호흡기 질병과 관리부실로 못을 삼킨 경우와 비닐이나 노끈 등을 먹은 경우도 있었다.
또한 소 버짐이 크게 번져서 눈이나 얼굴 등에 하얗게 반점이 생긴 소를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방목 위주로 소를 키우는 습성이 있어 TMR 급여를 위한 방법이 서툴러 지도를 필요로 하는 농가들도 많았다.
현지 축산연구소 직원들과 한 팀을 이루어 진행한 컨설팅을 통하여 소 상태 점검과 사료조제 방법, 사료작물 재배에 대한 기술은 물론, 농가들과 함께 문제점을 함께 토론하면서 개선점을 알려 주었다.
특히 농가 방문 시 함께 한 현지 공무원들에게도 현재 상황과 향후 농가들이 실천 해야 할 사항들도 세세히 알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