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행복(幸福)은 사랑속에서 나온다
상태바
장강칼럼 - 행복(幸福)은 사랑속에서 나온다
  • 장강뉴스
  • 승인 2019.10.28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일중(성균관 전의)
▲ 최일중

많은 사람이 살맛나게 살기 위해 행복에 주목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동기는 행복에 있다는 주제로 한 강의나 서적도 넘쳐나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대학들의 가장 인기있는 강의 또한 행복을 주제로 한다. 하지만 정작 현대인들은 행복하지 않다.

무엇이 행복하게 하는 지도 모른 채 잡으려고만 하면 멀어져 가는 행복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언제 가장 행복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부분은 결혼했을 때,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만났을 때 등을 떠올린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행복의 공통점은 사랑에 있다. 행복의 가장 큰 이유 또한 바로 사랑이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함으로 피를 흘려주는 것이,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해서 내가 그를 위해 피를 흘릴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 핏덩어리라고 말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몸에 피를 묻히고 태어난다. 그렇게 피를 흘리며 아이를 낳고 피흘림의 축복으로 태어나는 존재들이다. 인간처럼 미숙한 존재로 태어나는 생명체도 없다. 이렇게 만물의 영장을 미숙한 존재로 창조했을까? 그 이유는 사랑하기 위해서, 사랑받기 위해서이다.

사랑이 있어야 행복하기에 인간을 가장 미숙한 존재로 태어나게 했다. 둘이 하나가 되려면 필연적인 내 반쪽을 잘라내야 하는 피흘림이 있어야 한다. 나는 부부관계를 이식수술이라고 정의한다. 나의 반쪽을 잘라내고 배우자의 반쪽을 이식하는 것이 부부가 아닐까? 수술을 하려면 필연적으로 피흘림이 있어야 한다.

자기를 희생하고 배려하는 피흘림을 감수하지 않고는 부부가 될 수 없다. 그 희생과 배려가 사랑하기에 행복이 되어야 한다. 서로 사랑한다면 그것은 분명 행복이다.

피를 흘려야 사랑할 수 있는 마지막 관계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우리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죽은 우리를 살리시고자 예수님이 대신 죽임당하신 십자가의 피흘림이 그것이다.

이 행복이 완전한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처럼 받은 존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보잘 것 없어도 세상 모든 이의 손가락질을 받는 무가치한 사람이라도 부모의 관계가 변하고 부부의 사랑이 갈라지고 깨진다해도 자신이 받았던 사랑은 결코 변함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사랑이 곧 행복이다. 때론 그 사랑을 위해 힘든 고생을 하지만 그것이 곧 행복이다. 사랑의 시작과 끝은 인내해야 하고 견뎌야 하는 것이다.

시작과 끝뿐만 아니라 과정도 모두 내가 누리고 받는 것이 아닌 끊임없는 노력의 필요한 과정이 사랑이다.

사랑하겠다고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힘듦을 선택하는 것이고 그 모든 것을 감내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행복이다.

올해 100세가 되신 연세대 김형석 교수가 97세 되던 해에 쓴 책 ‘백년을 살아보니’의 결론과 같은 문구가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네’이다.

사랑에는 고생이 따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사랑을 위한 고생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고 그 고생을 행복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난 것, 아내와 결혼한 것, 그리고 자녀를 얻은 것 모두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태어난 것, 결혼한 것, 자녀를 낳는 것이 잔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사랑이 식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행복의 원천인 사랑이 시작되는 곳이 가정이다.

부모와 자녀 사이 부부 사이에 깊은 사랑의 나눔이 있는 가정이라면 매일 매일이 귀하게 여겨진다. 피흘림의 고생이 존재하는 세상이지만 사랑의 수고가 곧 행복임을 깨닫고 모든 가정에 그런 행복이 넘쳐흘려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라 고백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그리고 사랑 그것은 우리가 사는 동안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의 손길로 보살펴진 정원에서 향기 그윽한 과일을 거둬들일 수 있다. 가족과 이웃들에 대한 우리의 따스한 관심 또한 우리를 모두에게 더 큰 사랑을 안고 되돌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가 표현하는 하나하나의 사랑스런 행위는 우리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포근히 쌓이게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부디 누군가를 사랑하자. 우리의 생에 있어 사랑보다 더 큰 행복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