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통일, 신념과 집념으로 기다리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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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통일, 신념과 집념으로 기다리는 지혜
  • 장강뉴스
  • 승인 2019.09.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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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웅(장흥군 민족통일협의회장)

통일은 서두르거나 조급하게 생각 말자

▲ 박길웅

온 누리의 지식의 무게를 다해도 한줌 지혜보다 무거울까.

모든 일에는 완급이 있다. 속전속결해야 할, 촌각을 다툴 일이 있고 또는 천천히 생각해 후회 없는 일을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 지난 2018년 4월 24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전개됐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었다. 우리 국민은 깜짝 놀랄 만큼 극적인 사건이었다.

참으로 ‘핵을 폐기하고 통일이 될까’ 하는, ‘이제 통일 될 것 같구나’ 하는 희망과 아니 북한 3대 세습에 걸쳐 통일 논의가 물거품처럼 지나가지 않았는가 하는 반신반의였는데 결국 별 진전 없이 1년이 훌쩍 흘러갔다. 그러나 실망할 것은 아니다.

우리 남북 8000만 국민은 조급하게 생각 말고 기다리는 지혜를 가져야한다. 우리 속담에 ‘빨리 먹는 밥 체 한다’ 했지 않던가.

아직 희망의 끈이 튼튼하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북미 회담과 아울러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께 보냈으며 그 내용은 희망적이라 하였다.

아울러 남북 정상회담도 희망하고 있다. 지난 판문점 회담 때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핵과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두 정상은 굳게 손잡고 협의했지 않던가.

또한 그 협의 내용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분단의 70년, 그 벽은 긴 세월 속에 부패하고 멍들고 썩어 무너질 때가 왔다.

남북 국민의 굳은 신념과 집념, 염원이 하늘에 닿아서 꼭 통일은 올 것이다. 옛 속담에 ‘무엇이 서럽니 서럽니 해도 배고픔보다 더한 서러움은 없다’고 했다.

북한은 식량난에 배고픔을 겪으며 자유를 그리워하고 있다. 어느 탈북민은 전에는 배고파서 탈북을 하였으나 이제는 자유를 찾아 탈북을 한다고 했지 않던가.

부모는 자신은 굶으면서도 자식 입에 밥을 넣어준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국가원수의 마음도 다를 수 없다. 국민이 굶주림으로 떨고 있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도 모를 리 없는데 이를 군사부(君師父)일체라 하지 않던가. 남한은 지금 쌀이 남아돌아 소비처리가 문제다.

하루에 음식쓰레기가 수백 톤이라 한다. 같은 국민 같은 형제가 이럴 때 서로 돕고 나눠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김정은 위원장은 하루 빨리 핵을 완전 폐기하고 한반도에 핵 없는 전쟁 없는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마음에 문을 활짝 열고 대화에 응하길 바란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통일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집념으로 기다릴 것이다.

우리는 참고 견디는 의지가 강한 민족이다. 가마솥에 밥도 뜸을 들여야 좋은 밥 맛있는 밥이 되듯이 통일도 좀 뜸 들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것저것 꼼꼼히 살피고 생각하되 완벽을 기하여 완결 지으려면 남·북·미의 좋은 협의가 잘 이루어지도록 기다리자. 참는 것도 지혜다. 세상은 평평하거나 반듯하지 못하다. 그런 세상을 평평하고 반듯하게 하려면 누군가가 괸 돌이 되어야한다.

우리는 나무에서 기질을 배우고 뿌리에서 가치를 배운다. 그리고 잎에서는 변화를 배운다. 나무는 숲을 이루고 사람은 세상을 이룬다. 우리 남과 북이 다시 만나 이 지구상에서 큰 세상을 이룩해야 한다. 파도는 바위에 부딪쳐 사라져도 바다는 사라지지 않는다.

물결은 잔잔하다. 우리도 부딪혔지만 물결처럼 잔잔해야한다. 꽁꽁 얼어붙었던 땅도 따뜻한 태양빛에 사르르 녹는다. 태풍도 지나면 평온하다. 바람처럼 헤어졌다 햇살처럼 다시 만나 반가움으로 웃음꽃은 더 할 것이다.

구겨짐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비로소 나의 존재를 안다. 가만히 기다리는 것 보다 먼저 다가갈 때 그 결과가 더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어떤 관계든 거절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 더 유리하다. 또한 마음을 열고 이기심을 닫아야 진심이 보인다. 협상이란 서로 양보하고 한발씩 물러서서 협의 했을 때 가능하다.

내 이익만을 취하고 상대방에게 손해나 무조건적인 양보를 요구한다면 되겠는가. 우리는 진정 따뜻한 마음으로 양보 할 것을 양보하고 취할 것은 취해야 한다. 속담에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있다고 감이 입에 떨어지겠는가’라는 말이 있듯이 ‘게으른 자 성공하는 경우 없고 부지런한 자 실패가 없다’ 했다.

편안함은 자신이 있는 그곳에서 안주함이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진다는 진리가 있다.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어 줄줄 알면 세상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지 못하다.

우리의 삶도 사회나 국가도 늘 성공과 실패가 섞여있다. 시련 속에 크는 나무가 더욱  꿋꿋하고 바람에 강하며 쓰러지지 않는다.

우리는 약 천여번의 외침을 받아온 역사 속에도 늘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끈질기고 집념이 강한 국민임을 자부하며 틀어진 오늘을 바로잡고 내일을 성실히 임하면 희망은 꼭 온다고 본다.

철학자 니체가 ‘적이여 영원한 적은 없다네’ 하지 않았던가. 늦지 않은 날에 우리의 통일은 꼭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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