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65만명의 생명수 장흥댐을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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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65만명의 생명수 장흥댐을 살려주세요~
  • 장강뉴스
  • 승인 2019.08.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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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화(맑은물 푸른숲 가꾸기 대책위원장)
▲ 황인화

요사이 비가 자주 와 장흥 유치 봉덕천에 가서 사진을 찍다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장흥 유치면의 두 줄기 물(봉덕천, 신풍천)과 영암 금정면 활성산에서 내려오는 세 줄기 물이 하나가 되어 장흥댐으로 모인다.

우연히 활성산에서 내려오는 하천이 비도 오지 않았는데 심하게 비점오염 황톳물이 냇가로 흘러가는 것을 보고 너무나 놀라 이상한 생각이 들어 토사의 원인을 찾으러 물줄기를 타고 산을 올라가니...

눈 앞에 믿을 수 없는 풍경이 산 정상에 나타나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영암군 금정면 활성산에 대한민국 최대의 태양광 발전소(백삼십만 평)를 조성한다며 활성산 정상부근을 속살이 훤히 보이도록 파헤치는 광경이 놀라움보다 공포에 가까웠다.

토사가 냇가를 점령했고 원래 저감시설이라는 이름뿐인 침삭지(구덩이)에 살짝 각설이타령에서 보듯 천 쪼가리를 더덕더덕 토사유출을 막는답시고 붙여 놓은 산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려고 한다는 말이 있듯 계곡에서 갑작스러운 물 넘침으로 죽은 사람이 한 둘인가? 비의 위력, 계곡의 위력은 그까짓 구덩이 몇 개와 천으로 막는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비점오염원인 흙탕물은 산을 건드린 것이 근본원인. 흙을 파고 나무를 뽑고 도로를 만들고 나면 대기 중 중금속이 서서히 정화되지 못하고 그냥 토사와 함께 강과 냇가로 흘러내려 황토 비점오염원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심각한 수질오염의 원인이지만 비와 함께 흘러내리는 토사는 자연재해에 가깝기 때문에 속수무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을 망치면서 자연을 보호한다는 것은 다리를 자르고 나서 의족을 사용하는 행위다.

장흥군민 모두가 봉덕천과 활성산에서 내려오는 하천이 이렇게 오염되어 있는지 모를 것이다. 예전에는 맑은 물에 고동이 많은 정말 아름다운 냇가였다고 하니...

활성산 인근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공사가 시작된 지 두 달 가량 되었다고 한다.

그 아름답던 산 정상이 깎이면서 생겨난 엄청난 토사가 곧 앞으로 다가올 재앙이라는 것을 알고 65만명이 이용하는 식수를 지켜야 한다.

대한민국 최대라고 하는 태양광 발전시설공사 진행과 앞으로 만들어지고 나서도 일어날 재앙은 곧 장흥댐의 생명 같은 물을 오염시킬 것이다.

장흥군민 포함 장흥댐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65만명의 목숨 줄을 담보로 진행하는 영암 금정 활성산 태양광발전시설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맑은물 푸른숲은 한번 훼손되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재앙이기 때문이다.

일신상의 이익에 눈이멀어 자연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태양광발전시설 허가를 내준 자와 개발을 하려는 자는 자기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는 부모라고 떳떳치 말 할 수 있겠는가.

요즘 온 국민이 하나되어 ‘아베정권 규탄’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문구가 있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일본 불매운동은 한다”

자연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진행하는 태양광발전시설을 반대하는 것은 어는 한 개인의 문제, 혹은 어는 한 마을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자기 집단의 이익만을 고집하는 집단이기주의도 아니다. 이는 65만명 또는 그 후손들의 생명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활성산 인근 하천의 사진들을 찍으면서 장흥물과학관에 관광버스를 타고 와 구경하시는 분들께 물줄기의 근원지인 활성산에서 내려오는 하천과 봉덕천에 와서 한 번 보셨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우리 속담도 한 번 되새기면서...

 

▲ 영암군 금정면 활성산에 태양광발전사업 조성이 한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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